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국회에서 열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홍 후보자가 19대 의원 시절 총리·장관 후보자들을 인사청문회에서 매섭게 몰아치는 동영상이 여러 차례 재생됐다. 다른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비판하고 ‘사인간 채무’에 의혹을 제기하는, 홍 후보자 본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이날 홍 후보자는 부인과 딸의 금융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유남석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자녀의 통장명세를 제출했는데 왜 제출을 안 하느냐”(손금주 국민의당 의원)는 질타를 받은 터였다.
질의가 시작되자 김기선 의원(자유한국당)은 2015년 6월 황교안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부실한 자료 제출을 비판하는 홍 후보자의 동영상을 틀었다. 영상 속에서 홍 후보자는 “이게 무슨 청문회냐. 후보자가 세금 다 냈다고 하면 낸 거냐. 전관예우 안 했다고 하면 안 한 건가.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국민들의 알 권리다. 여태까지 자료 제출 안 한다는 건 청문회 안 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거 아니냐”고 따졌다.
김규환 의원(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가 이완구 국무총리, 현오석 경제부총리 등을 상대로 한 질의 동영상을 틀었다. “정치인들은 재산은 늘었는데 재산에 대해 해명 자료가 없을 때 사인간 채무라고 한다. 세무사한테 절세 방법 가르쳐달라고 하면 세무사가 이렇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이 “지금 현재 후보자 상황과 비교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홍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다시 한 번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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