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저녁(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50주년 기념 갈라만찬에 참석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복원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30분(현지시각) 마닐라 시내 소피텔 호텔에서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인 교류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지난 11일 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사드(THAAD·고고도방어체계) 배치 갈등 이후 냉랭했던 양국 관계 복원의 신호탄 성격이었다면, 이날 문 대통령과 리 총리의 회동에서는 양국 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들이 오갈 전망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상대국이고 한국 역시 중국의 세번째 교역대상인 만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 분야 후속 협상과 한-중 통상 채널 확대 등 통상 무역 문제도 주요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달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한-중 정상회담을 열 계획이어서, 양국의 현안을 두루 살피는 탐색전 성격도 있다.
앞서 열린 문 대통령-시 주석의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 복원을 공식화하면서 지난해 2월 한-미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협의에 들어간 이후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가 해빙 수순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봉인하기로 했던 사드 문제를 시 주석이 다시 꺼내들면서 양국 관계가 사드 갈등 이전으로 복원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마닐라/김보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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