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국빈 방문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 조사결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지난 5월 9%에서 방한 뒤 25%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호감 여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순으로 나타났다.
17일 갤럽이 지난 14~16일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결과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25%로 나타났다. 갤럽의 지난 5월 조사(9%)보다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갤럽은 “11월 초 방한이 한국 내 트럼프 대통령 이미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예상과 달리 한국 방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폭탄 발언’이나 ‘기행’이 없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전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3년 갤럽의 두 차례 조사 모두 71%를 기록했다.
미·중·일·러 정치 지도자 네 명 각각에 대한 호감 여부를 물은 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29%), 트럼프 미국 대통령(25%), 푸틴 러시아 대통령(14%), 아베 일본 총리(6%) 순으로 나타났다.
갤럽은 미·중·일·러 중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느 나라와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지도 물었다. 조사결과 응답자들은 57%가 미국, 36%는 중국을 선택했다. 일본과 러시아는 각각 2%, 0.4%에 그쳤다. 미국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대·60대 이상에서 약 65%로 가장 많았고 30대와 50대에서도 55% 안팎에서 중국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는 미국(46%)과 중국(49%)을 비슷하게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갤럽은 “이는 작년, 올해 5월 조사와도 같은 경향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서는 73%가 “잘하고 있다”, 20%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긍정평가는 11월2주 조사(7~9일)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 자유한국당 14%, 바른정당 7%, 국민의당 6%, 정의당 5% 순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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