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를 걱정하는 글을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진의 진앙지인 포항시 흥해읍에서 태어났고 포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지진이 발생한 15일 바레인에서 귀국한 이 전 대통령은 “엊그제 공항에서 사무실로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식사를 하던 중 진동을 느꼈다”며 “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번 경주 지진보다 피해가 더 크고 여진이 계속되면서 피해가 늘고있어 걱정”이라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포항시민들, 시험 하루 전날 수능이 연기되면서 혼란을 겪을 수험생들, 흥해 실내체육관을 가득 채운 이재민들을 보면서 참으로 걱정이 되었다”고 적었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티브이(TV) 화면에 비치는 어지러운 광경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라 더욱 가슴 아팠다”고 털어놨다. 이 전 대통령의 고향집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포항 흥해읍 망천리에서 북서쪽으로 5.5㎞ 떨어진 흥해읍 덕성리 덕실마을에 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금은 국민의 안전과 피해복구가 최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며 “온 국민이 한마음이 돼 하루속히 이 재난을 극복하고 포항시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가게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