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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국회 농해수위, 세월호 유골 은폐 질타

등록 2017-11-24 22:46

여, 현장책임자 보고지연 질타
야 “김 장관 상황 수습 못해” 비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한 질책에 답하는 동안 뒤편에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단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부단장은 17일 유골 잔해 발견을 보고 받은 뒤 20일에야 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4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출석해 세월호 유골 은폐에 대한 질책에 답하는 동안 뒤편에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부단장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김 부단장은 17일 유골 잔해 발견을 보고 받은 뒤 20일에야 김 장관에게 보고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어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과 관련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철조 전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 김현태 전 부본부장 등의 현안보고를 들었다. 여당은 현장 책임자들의 판단 착오를 질타했고 야당은 김 장관이 늑장보고를 받은 뒤 상황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김현태 전 부본부장은 ‘왜 장례식 뒤에 유골 발견 사실을 알리자고 했느냐’는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유골이 발견된) 그날 저희들은 혼란스러웠으나 현장관리자로서 장례식 전날 하루에 몇시간만이라도 가족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김철민 민주당 의원은 “김영춘 장관이 18일 목포신항에 와서 추모식을 참석했는데 그때 왜 보고하지 않았느냐, 추후 보고했을 때의 파장을 예견하지 못했느냐”고 묻자 이철조 전 본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전 본부장은 20일 해양수산부 서울사무소에서 김 장관을 만나 유골 발견 사실을 뒤늦게 보고한 뒤 즉시 공개하라는 김 장관의 지시를 받았고, “지시를 받고 즉시 현장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성찬 자유한국당 의원은 “단장이 집행 책임자인데 말로만 하면 어떡하냐”며 안이한 태도를 질타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장관이 (공개를) 지시했으면 이행돼야 하는데 만 하루가 걸렸다. 그래서 장관이 ‘조직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때부터 드러난 해수부의 인적 청산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시 불이행 상황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김 장관의 잘못도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장관이 지시를 했으면 (이행이 되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질책만 하고 확인을 안 했으니 결국 ‘꼬리 자르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은 “정권이 바뀌고 장관이 새롭게 들어섰는데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의 ‘거취 표명’ 요구에, 김 장관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저의 책임이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제가 또 다른 책임을 져야 한다면 그때 가서 다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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