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1월29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양국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어제(29일) 발사된 (북한의 ‘화성-15형’) 미사일이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미사일 중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나, 재진입과 종말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으며,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부터 6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이렇게 밝히고,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토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기 위한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압박 기조를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지지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미국이 평창겨울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사실도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며 감사를 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결정을 문 대통령께서 직접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하는 것도 좋다”고 화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 통화에서 “중국이 북한에 대한 유류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공개했다. 헤일리 대사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이렇게 밝히고, “그것(유류 중단)은 ‘국제적 왕따’(북한)를 멈추게 하기 위한 핵심적 조처가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성연철 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