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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희정 “조선시대 한양 와서 로비…지금은 안 그런가?”

등록 2017-12-06 10:33수정 2017-12-06 10:55

안 지사, 4월회 초청 강연서 중앙집권체제 비판
“세월호가 빠져도 청와대에 보고하는 나라…”
“문 대통령 지지…할 말은 때가 되면 하겠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제109차 초청특강에서 '정당과 의회가 바로서야 민주주의가 진전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4월회 제109차 초청특강에서 '정당과 의회가 바로서야 민주주의가 진전한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선사람 모두 한양 향해 걷는다. 한양 향해 절하고 업무하자마자 한양 와서 로비한다. 모든 사람 임금 향해 걷는다…2017년 대한민국은 안 그런가.”

안희정 충남지사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4월회 초청 강연에서 중앙집권 체제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가 소개한 조선시대의 한양 중심 행태는 영국의 여행가 이사벨라 버드가 쓴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의 내용이다.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를 중앙집권체제에서 찾은 안 지사는 “과거 나라 주인이 임금이었다면 지금은 백성이 주인”이라며 “한양과 임금 향한 국가체제가 지금의 임금인 국민 향해 얼굴을 돌려야 하는 게 지방자치”라고 말했다. 이어 안 지사는 “세월호가 바다에 빠져도 청와대에 보고해야 하고 메르스가 창궐해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해야 한다. 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중앙집권화된 체제로는 우리 모두 자발성과 창의력을 가지고 도전하지 못한다. 자치분권의 나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정부가 잘 하고 있는 일과 못하고 있는 점을 짚어달라는 질의에 “이걸 명쾌하게 (대답)하면 싸움난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기 때문에 불편하게 하는 건 안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어떤 얘기든 때가 되면 해야 한다. 지금은 한 당 한 팀으로서 응원해야 한다”며 “할 말 있으면 집에서 방문 잠그고 전화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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