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4일 “뺑소니”, “야반도주”라는 표현을 써가며 군 의문사 진상규명법과 5·18특별법 통과를 보류하고 하와이로 국외시찰을 떠난 자유한국당 국방위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5.18 특별법과 의문사 진상규명법 처리가 무산되면서 사실상 연내 법안 통과가 물건너갔다”며 “조간신문에 실린, 의문사특별법 무산으로 눈물 흘리는 유족 사진을 보니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운을 뗐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국방위 소위에서 공청회 생략하기로 여야가 의견 일치 보였는데 공청회를 핑계로 법안 처리를 가로막는 건 전형적인 발목잡기”라며 “자유한국당에 진상규명 의지가 있기는 한 건지, 유족들의 한 맺힌 절규가 들리긴 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방위가 전례 없이 소위 합의를 묵살하고 공청회 날짜조차 잡지 않은 부분은 납득할 수 없다. 어젯밤 자유한국당 국방위원들이 해외로 나간 건 야반도주, 법안 미처리 뺑소니라고 본다”며 공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박 부대표는 이어 “국민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속한 귀국”과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국방위) 법안소위가 월요일이었는데 불과 이틀 만에 열린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합의사항을 뒤집었다”며 “(해외시찰 나간 자유한국당 국방위원들이) 20일에 돌아온다. 공청회 하자고 주장하려면 해외시찰부터 취소했어야 했는데 그래놓고 공청회 고집한 건 법안 통과 지연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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