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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알현” 청 황제와 조선 왕 빗대

등록 2017-12-14 19:43수정 2017-12-15 02:46

자유한국당 대표 일본 방문 중 기자회견
기자 폭행사건 등 거론하며 “중국이 한국 깔봐”
아베와 30여분 면담 “문 정부 잘못해 내가 왔다”
“한·미·일 핵동맹으로 북중러 맞서야” 냉전인식 드러내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유한국당 제공
일본을 방문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4일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대항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홍 대표가 북한 핵과 미사일 제재에 미온적이라고 비판해 온 중국과 러시아를 북한과 한통속으로 묶어 ‘사회주의 핵동맹’으로 지칭한 것인데, 과거 냉전시대식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대표는 또 면담 직후 한국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중국 주석을 ‘알현’하러 갔다”, “그런 대접 받으면서 왜 갔느냐”며 한-중 정상회담을 ‘청나라 황제’와 ‘조선 왕’의 관계에 빗대 비아냥 대기도 했다. 앞서 홍 대표는 ‘대통령이 순방 중일 때는 비판을 자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30여분간 면담한 뒤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가 북핵에 대한 대처를 미흡하게 하기 때문에 지난 10월 미국 방문에 이어 일본에 오게 됐다”며 방일 취지를 설명한 뒤, “아베 총리에게도 ‘문재인 정부가 대북정책을 제대로 수행하면 우리가 일본에 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 면전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깎아내리며 ‘북핵 해결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아닌 제1 야당 대표인 홍 대표 자신임을 말한 셈이다.

특히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날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문 대통령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주석을 알현하러 가는 날, 우리는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서 북·중·러 사회주의 핵동맹에 대항하자는 취지로 일본에 왔다”고 했다.

홍 대표는 면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아베 총리가 미국의 대북정책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테이블 위에 얹어놓은 모든 옵션’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면담 내용을 전하며 “미 틸러슨 국무장관이 마지막으로 대화를 제안했는데, 그 대화 제의가 무산되면 그 다음은 군사적 옵션 밖에 없다. 그때 일본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아베 총리는 ‘가정해서 이야기할 수 없지만 북한이 미국의 강한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동석한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가 ‘테이블 위에 예방전쟁까지 있다는 걸 아시느냐’고 질문하자 아베 총리가 ‘가정해서 답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미국의 강한 의지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아베 총리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일본 상공에서 했으면 북한에 큰 위협이 됐을 텐데 한국 정부에서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면담에서 아베 총리는 한국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대북인도적 지원을 중단해 달라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홍 대표는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가) 8억엔(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신중하게 생각해 달라’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또 홍 대표에게 “한국에서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이 추진되는 것에 대해 한국 의원들에게 잘 설명해 달라”고 했지만, 홍 대표는 “이번에 일본에 온 목적이 북핵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희석될 것을 우려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 국빈방문을 취재를 하던 한국 기자들이 중국 경호인력에게 집단 폭행 당한 사건에 대해 “얼마나 대한민국을 깔보고 얕잡아 봤으면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 그런 대접 받으면서 왜 (중국에) 갔을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중국에 가기 글렀다”고 했다.

김남일 기자, 도쿄/조기원 특파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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