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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의총 불참에 통합반대파 “끌고라도 와” 충돌

등록 2017-12-20 15:31수정 2017-12-20 19:56

안 대표, 통합 전당원투표 제안 뒤
계획 바꿔 오후 의원총회 불참
통합반대파 “알박기 회견 해놓고…
안 없는 논의 무의미” 강한 반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왼쪽 두번째)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정동영 의원(오른쪽) 등 통합 반대파들의 안철수 대표 참석 요구를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와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왼쪽 두번째)이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 간담회에서 정동영 의원(오른쪽) 등 통합 반대파들의 안철수 대표 참석 요구를 받은 뒤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끌고 와, 끌고라도 와!”(유성엽 의원)

“끌고 오라뇨? 말씀 가려 해주세요.”(권은희 의원)

20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안철수 대표의 참석 여부를 놓고 거칠게 충돌했다. 이보다 2시간여 전 바른정당과의 통합과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전당원투표로 결정하겠다는 안 대표의 선언에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안 대표가 의총을 앞두고 알박기 기자회견을 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포문은 정동영 의원이 먼저 열었다. 애초 의총에 참석하려고 했던 안 대표가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정 의원은 안 대표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에게 “얼른 안 대표에게 의총 참석하시라고 해라. 뭐가 무서워서 못 나오나”라며 “의총 소집해놓고 기자회견하는 게 어딨나. 어디서 배운 정치냐”라고 따졌다. 정 의원은 이어 “의원들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의총 소집해놓고 11시에 알박기 기자회견하는 게 어딨나. 송 실장, 연락좀하시라”며 거듭 채근한 뒤 “안철수 대표 출석할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이 “현재 성원이 되지 않아 의원 간담회로 하겠다. 성원이 되면 의총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왜 기자회견장에는 나타나고 의총장에는 안 나타나. 그 정도 ‘간땡이’로 정치할 수 있겠냐”고 비방의 수위를 높였다.

통합반대파 의원들은 격앙된 목소리로 의총을 취재진에게 모두 공개하자고 제안했지만 김동철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애초에 참석한다고 했는데 ‘자신이 입장을 밝혔으니 그에 대해 논의해주면 좋겠다’는 걸 제가 전달받았다. 의원들 발언이 원색적으로 전달되는 거보다 정제돼서 발표하는 게 좋다”며 관례대로 비공개 의총을 제안했다. 그러나 장병완 의원은 “안철수 대표가 공개 발표했는데 (의총도) 공개로 못할 게 뭐 있나. 저도 공개하자는 데 동의한다”고 했고 박주현 의원도 “(안 대표도) 의총 2시간 반 전에 혼자 기자회견 했다. 의총 공개하자”고 거들었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이해해주시고 비공개로 하겠다”며 의총을 비공개로 전환하려고 하자 정동영 의원은 김 원내대표에게 “안철수 대표에게 전화해서 출석을 요구해달라”고 말했다. 김경진 의원은 “의총장에 나와서조차 설명을 못하는 대표라면 기본적으로 대표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원했고 정동영 의원은 “안철수 대표 없는 의총은 의미가 없다”고 되받았다. 김 원내대표는 “(안 대표 출석을) 촉구하겠지만 될 것 같지는 않다”며 “일단은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하자”며 달랬다.

안 대표 출석 문제, 의총 공개 여부로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최경환 의원은 “아침에 안철수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우리 당의 호남의원들을 향해서 구태정치를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대단히 불쾌하다”며 “제가 호남 김대중 정신을 매도하는 구태정치인인가. 해명을 안 대표에게 들어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성엽 의원이 “(안 대표) 끌고라도 와야지. 이런 비겁한 경우가 어딨어. 끌고 와. 끌고라도 와”라고 말하자 송기석 비서실장이 “말씀 좀…“이라며 대꾸했고 권은희 의원은 “끌고 오라뇨?”라고 발끈하며 “말씀 가려해주세요”라고 쏘아붙였다.

결국 통합 문제를 논의하려고 소집된 국민의당 의원총회는 20여분 논쟁 끝에 가까스로 비공개로 전환됐다. 10여분 뒤 민유숙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의총장을 빠져나온 송기석 의원(안 대표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입장을 오전 기자회견 통해서 밝혔기 때문에 의총에서는 의원님들의 논의가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의총) 상황은 전달했다. (안 대표가) 어디 계신지는 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태규 김규남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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