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감사원장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최재형 감사원장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위장전입에 대해 사과했다.
최 후보자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국민 앞에서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하자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있고 이 점에 대해서는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앞서 최 후보자는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서면질의에 대한 답변을 통해 “1994년과 1995년, 자녀의 통학 편의를 위해 서울시 성북구에서 종로구로 주소를 옮겼다”며 위장전입을 시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최 후보자는 “장모가 뇌동맥류 파열로 쓰러지고 수술이 잘못돼서 식물인간과 비슷한 상태로 계셨고 처가살림을 위해 정릉으로 들어가 살았다. 아이가 배정받은 중학교에 가려면 불편한 점이 있었다”며 “자녀를 위한다는 짧은 생각에 한 번만 버스를 타고 통학할 수 있는 곳에서 진학시키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아내 친구와 잘 아는 분의 집으로 위장전입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발표한 고위공직 후보자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하면서, 국회 인사청문 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 자녀 학교 문제 등으로 2차례 이상 위장전입을 했을 경우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