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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홍준표 “문 대통령에게 인간적 호감…쇼는 기 막히게 해”

등록 2017-12-27 05:01수정 2017-12-27 10:3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인터뷰
6·13 지방선거 준비
직접 인재영입위원장 맡아 후보 물색
서울·부산·경기 1·2·3차 프로젝트
1월10일 전까지 당협위원장 정비
남경필·원희룡은 본인들 선택 문제

보수정당 재건 로드맵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노후대책 여기는 사람 있어
당협위원장 정비한 뒤 새 정책 지향 내놓을 것

개헌과 정부 평가
개헌, 지방선거 곁다리 투표 안돼
문 대통령 쇼는 기 막히게 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제2 혁신위를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희생, 솔선수범을 가치로 하는 제대로 된 신보수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기득권과 탐욕으로 인해 수구꼴통으로 매도 당하는 과거의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개헌에 대해선 “개헌을 반대하지 않는다. 정략적 개헌이 아니라면 내년 지방선거가 끝난 뒤 접점을 찾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당협위원장 정비를 다음달 10일 전후로 속전속결로 마치겠다”고 했다. 또 “20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끝까지 나갈 생각이 없다”며 내년 6·13 지방선거에 대비해 자신이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인구 100만명 이상 대도시 공천 후보자를 물색하겠다고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실에는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한다는 뜻의 즐풍목우(櫛風沐雨) 액자가 걸려 있는데, 홍 대표는 “질곡과 고통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새해가 되자”는 의미에서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바꿔 달겠다고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실에는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한다는 뜻의 즐풍목우(櫛風沐雨) 액자가 걸려 있는데, 홍 대표는 “질곡과 고통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새해가 되자”는 의미에서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바꿔 달겠다고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보수정권이 10년도 못 채우고 바뀌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좌파정권 50년’을 계획했지만 불과 10년만에 무너졌다. 마찬가지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것은 한국 보수진영 전체의 문제가 아닌 친박의 궤멸이다. 친박이 궤멸한 것은 뚜렷한 정책목표도 없이 오로지 이익집단으로 정당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어느 나라든 좌우의 양날개가 건강해야 나라가 발전한다. 박근혜 정부는 얼치기 우파정부였다. 그렇게 하다보니 보수우파 진영에서도 버림을 받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정부도 보수우파 정책에 충실했다고 보지 않는다. 일종의 얼치기 우파정부였다. 나는 좌파를 나쁘다고 이야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우파만이 살 길이라고 해본 적도 없다. 국가의 이익, 국민의 이익이 된다면 좌파정책도 받아들일 수 있다.”

-보수정당 재건 로드맵을 설명해 달라.

“당 궤멸의 가장 큰 원인은 인적 구성에 있었다.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치맛자락 잡았던 이익집단이었다. 그래서 박 전 대통령 출당, 친박 핵심 청산, 당협위원장 정비가 이뤄졌다. 조만간 제2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켜 신보수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지향점을 발표하겠다.”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운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1월10일 전까지 당협위원장 정비를 할 것이다. 아무리 늦어도 1월 중순까지다. 지방선거기획단도 바로 띄워야하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할 수밖에 없다.”

-조강특위 두고 당내 잡음이 있다.

“찻잔 속의 미풍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시대의 흐름이다.”

-류여해 최고위원의 반발이 심하다.

“그건 묻지마라. 인형 갖고 노는 사람이다. 요즘 초등학생도 인형 갖고 놀지 않는다. 징계 절차는 윤리위 소관이다.”

-인적 혁신 대상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 출당 마무리는 안 된 것 아닌가.

“자연소멸 절차로 가고 있다고 늘 이야기했다. 그냥 방치해도 소멸하는 동료의원 제명시키라고 (체포동의안) 투표 강요하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두 사람의 징계 여부(제명)를 의원총회에 계류시킨 것으로도 청산은 충분히 되었다고 본다.”

-제2혁신위는 신보수주의를 기치로 한다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념적으로 어떤 정당인가.

“중도는 스윙보트 계층이다. 정치나 이념성향에서 중도는 없다. 보수가 강세면 스윙보트 계층은 보수로, 진보가 강세면 진보 쪽으로 간다. 그래서 중도보수라는 말은 아예 없다. 보수정당이냐 진보정당이냐, 좌파정당이냐 우파정당이냐 그 차이다. 신보수주의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희생, 솔선수범을 가치로 하는 제대로 된 정당집단이다. 과거 보수정당은 현상유지, 기득권, 탐욕으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이 보수꼴통, 수구꼴통으로 매도 당하는 과거의 잘못된 행태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예전보다 치열하지 못하다. 20대 공천이 잘못된 것인가.

“우리 당 의원 중에 치열함을 가진 사람을 10% 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여당 10년의 타성에 젖어 투쟁력이 극히 약화됐다. 국회의원을 고관대작 마치고 하는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노후 대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현실 문제에 치열하지 못하고 자기 것 지키기에 급급하다. 그러니 당이 붕괴될 때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쓰나미에 쓸려가듯 당이 쓰러졌다. 그런데 아직도 반성하지 못하고 연탄가스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좀 남아있다.”

-지방선거는 보수재권과 정권심판 중 어느 쪽인지.

“대한민국 국민들은 절대 권력을 한 곳에 몰아주지 않는다. 지금을 좌파광풍 시대라고 보는데, 이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지방선거 때가 되면 국민들이 좌우 균형을 맞춰줄 것으로 확신한다. 이 정부가 잘못됐다고 판단이 될 때, (국민들이) 다음으로 선택할 정당이 우리가 될 수 있도록 내부 혁신과 개혁, 새로운 정책 전환을 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는 자신있다는 말씀인가

“그렇다.”

-인천·부산·대구·울산 등 광역단체장 공천 기준은?

“당선 가능한 현역 단체장이 있을 땐 그 사람을 바로 정해줄 것이다. 반면 당 지지율보다 개인 지지율이 현저히 낮은 현역 단체장은 아예 경선에도 부치지 않고 빼버릴 것이다. 본선 경쟁력 없는 현역단체장을 경선에 부치는 것 자체가 불공정 경선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데 경선을 하면 신인이 이길 수 있겠나.”

-광역단체장 6곳 수성을 약속했다. 방어적 목표로 보인다.

“정권교체 1년만에 한 선거 중에 여당이 진 선거는 거의 없다. 현상유지만 해도 다음 총선에 희망이 있어서 그런 목표를 세운 것이다.”

-당 지지도가 낮고 인기가 없어서 지방선거 인재영입이 잘 안 될 거 같다.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인재영입위원장이 현재 공석인데, 내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생각이다. (서울시장 홍정욱·경기지사 최중경·부산시장 장제국 등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장제국 총장은 출마 안 한다고 한다.

“1차 프로젝트 끝나면 2차, 3차 (대안을) 다 갖추고 있다. 인구 100만명이 넘는 성남·고양·수원·창원시장 후보 등 인재영입하러 다녀야 한다.”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와는 연대나 통합이 가능한지.

“선거연대는 과거 진보좌파의 선거방식이다. 우리는 당당하게 자유한국당의 이름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 남경필·원희룡 지사는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다. 저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게 되면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박지원 의원이 묘한 말을 했다. ‘구멍가게 둘 합쳐본들 수퍼마켓 안 된다’. 그 말이 정답이다. 합쳐본들 위장야당, 여당 이중대에 불과하다. (중도·보수대통합 추진은) 지방선거 뒤에 검토할 문제다.”

-정치인으로서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를 어떻게 보나.

“대선 토론회 때 보니까 안 대표는 참 순진한 분이다.(웃음) 유 대표에 대해선 평가하지 않겠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국회 개헌특위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하나? 개헌에 대한 입장은?

“개헌특위는 원내대표 소관이라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우리는 개헌을 반대하지 않는다. 내년 지방선거 후에 2018년 12월 말까지 개헌 완료하자는 것이다. 개헌은 (앞으로) 30년, 50년 대한민국 틀을 만드는 일이다. 대선보다 더 중요하다. 지방선거 묻어가는 곁다리 투표는 옳지 않다.”

-대통령이 임기 초반에 개헌을 추진하는 경우는 없었다.

“우리가 개헌 안 하자는게 아니다. 내년 연말까지 하자는 거다. 개헌 시점의 문제다. 정략적 개헌이 아니라면 지방선거가 끝난 뒤 (여야 간에) 개헌 접점을 찾으리라고 본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이원집정부제에 대한 입장은?

“국회의원들이 지금 개헌을 서두르는 가장 큰 목적은 자기들이 권력을 쥐자는 거다. 분권형 대통령제를 해서 자기들이 권력의 반을 쥐겠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가 10%도 되지 않는데 국민들이 동의하겠나. 그래서 난 그런 개헌은 옳지 않다는 것이다. 분권형 개헌을 주장하려면 정치불신부터 타파한 뒤 주장해야 한다. 국민들은 대통령 권한 제한에는 동의하지만 그 권한을 국회의원이 가져간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지방분권도 마찬가지다. 저는 경남도지사를 한 지방분권주의자다.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 국민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마치 내가 지방분권에 반대한다는 식으로 흘리는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생각은?

“게임의 룰에 관한 것인데, 여야 합의 없이 개편한 전례가 없다. 현재의 소선거구제는 중대선거구제이던 민정당 시절 민주당이 신격화시킨 디제이(DJ)가 단식투쟁해서 얻어내 결과다. 그런데 지금와서 거꾸로 중대선거구제로 가자는 것은 난센스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뒤 수사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청부수사 형태로 윗선 지시를 받아 사건을 만드는 것은 검사가 아니다. 항소심 법정에서 증거조작한 것이 증인신문으로 다 밝혀져 있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민변 검찰청’이 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검찰 견제 위해 필요하지 않나?

“그럼 나중에 공수처가 잘못하면 공수처 위에 또 만들겠다는 것인가. 검찰 견제를 하려면 검찰 권력을 경찰에 나눠줘서 동등한 권력, 동등한 수사 기능을 가지고 상호 감시하는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 (경찰 권력의 위험성 역시) 상호 견제하게 하면 된다.”

-‘과거의 홍준표’는 합리적 개혁 보수로 민주당에서도 영입하려 했다. 최근에는 극우보수로 변한 거같다.

“잘못 보고 있다. 나는 보수우파 진영에 있으면서 좌파정책을 도입한 대표적 사람이다. 반값아파트 정책, 징벌적 손해배상제, 국적 이탈 제한하는 국적법은 내가 취한 대표적 좌파정책이다. 내가 추진하는 서민정책도 좌파정책이다.”

-예전에 그런 부분을 보고 합리적 개혁 보수로 생각했는데 대선 출마 뒤 남북관계에서 크게 달라졌다.

“남북관계에 대한 내 주장은 일관되다. 대북화해 정책은 안 된다. 힘의 균형을 통해 평화를 찾아야 한다. 이건 극우가 아니다. 북침을 하차는 것이 극우다.”

-과거 홍 대표는 북한 핵을 체제보장용이라고 봤다. 체제보장용인가, 적화통일용인가.

“적화통일용으로 본다. 체제보장용이라면 아이시비엠(ICBM)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 아이시비엠 개발은 남침했을 때 미국의 발을 묶겠다는 뜻이다. 워싱턴 불바다를 각오하면서 미국이 참전하겠나. 과거에 내가 체제보장용이라고 봤다면 그때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적화통일용 주장은 아이시비엠 때문이다.”

-2011년 당 대표가 됐을 때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남북대화를 건의했다. 그래서 홍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를 말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된다.

“맞다. 그때 대통령이 극렬하게 반대해도 개성공단에 갔었다. 남북대화 기조 유지에 이의는 없다. 그러나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아이시비엠을 개발하는 걸 보고 대화 상대가 아닌 통일 대상이라고 보게 됐다. 김정은 집권이 모멘텀이 됐다.”

-2003년 노무현 정부 출범 직후에 홍 대표는 국가정보원을 폐지하고 해외정보처를 만들자고 했었다.

“디제이 정부 들어선 뒤 국정원이 대북감시에서 대북협력국으로 전락했다. 노무현 대통령 때도 국정원 대공수사권 폐지를 하려했다. ‘그럴 바에는 폐지하고 해외정보처를 하란’ 뜻이었다. 그때와는 다르다. 김정은이 아이시비엠까지 개발해 적화통일을 하려하는데 국정원을 해체하라고 할 수 있나. 과거 북한은 체제 보장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한다 정도는 아는 사람이 집권하고 있었다. 지금은 김정은이라는 어린 아이가 정권을 잡았다.”

-다른 정치인을 연탄가스, 바퀴벌레, 양아치, 암덩어리로 부르는 것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킨다.

“이미 정치혐오증이 있을 대로 다 있다.(웃음) 자기들은 ‘(홍준표) 사당화 한다’ 온갖 말을 하면서 나는 하면 안 되나? 이 당에서 대신 말해줄 사람이 있나? 당내 문제를 평정해 줄 사람이 있나? 문재인 정부에 싸울 사람이 있나? 없으니까 내가 할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이 하면 임팩트가 없다. 내가 말해야 <한겨레>에서도 쓰지 않나.”

-바퀴벌레, 양아치는 심하다.

”그런 짓을 하니까 그렇다. 연탄가스 같은 짓을 하니까 연탄가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유법, 은유법은 왜 있나? 누구를 직접 지칭한 적은 한 사람도 없다. 그래도 앞으로는 ‘~같은’이라고 하겠다.(웃음)”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보다 표정이 무서워졌다.

“오히려 정치를 처음할 때는 검사 기운이 남아서 아주 험악한 얼굴이었다. 지금은 나도 정치 23년 하면서 내공이 쌓일 대로 쌓였다. 어떤 얘기를 해도 받아들일 준비를 다 하고 있다 지금은 훨씬 마일드해졌다. 그런데 독한 소리할 때도 웃으면 그건 사이코패스가 된다.(웃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실에는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한다는 뜻의 즐풍목우(櫛風沐雨) 액자가 걸려 있는데, 홍 대표는 “질곡과 고통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새해가 되자”는 의미에서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바꿔 달겠다고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대표실에는 긴 세월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한다는 뜻의 즐풍목우(櫛風沐雨) 액자가 걸려 있는데, 홍 대표는 “질곡과 고통의 세월은 가고 이제는 한마음으로 큰 바다를 헤쳐나가는 새해가 되자”는 의미에서 승풍파랑(乘風破浪)으로 바꿔 달겠다고 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문재인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쇼는 기가 막히게 한다. 나도 그거 좀 배워야 하는데 잘 안 된다. (인간적으로) 문 대통령에게는 호감을 느낀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에 법사위에 증인으로 나온 적이 있다. 휴게실에서 잠시 봤는데 반대편에 있는 사람 치고 참 부드럽고 비교적 진솔한 사람이었다. 그 뒤로 십여년이 흘렀으니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른다. 그때는 그렇게 봤다.”

-홍 대표의 막말은 막말이 아닌 철저히 계산된 발언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보복 하느라 예방점검 안했다’는 충북 제천 화재 현장 발언도 미리 준비했나?

“준비한다. 연말연시에는 무조건 큰 화재가 나게 돼 있다. 이번에도 예방점검을 했어야하는데 안했거나 형식적으로 했더라.”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없는 것 같다.

“지방선거나 20대 국회 보궐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다. 그러니 내 이미지가 어떻게 되는 것에 별 관심이 없다. 지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시키고, 당협위원장 62명 쳐내는 악역을 하고 있다. 당 전체를 바로잡기 위해 악역이 필요하다. 나중에 선거 나갈 기회가 있으면 그때 가서 이미지 개선하고 관리할 것이다. 내 인상이 사실 무서운 인상이 아니다. 진짜 무서운 사람 못봐서 그렇다. 일부러 못된 사진만, 못된 장면만 찍어 올려서 그렇다.(웃음)”

진행 성한용 선임기자, 정리 김남일·정유경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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