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15일 바레인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면계약은 없었다”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이명박 정부 때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이면계약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당시 핵폐기물의 국내 반입이나, 군사적 지원 등 내용을 담은 이면계약을 통해 원전을 수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보도가 최근 쏟아지고 있는 데 따른 반박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열린 신년하례회 자리에서 이면계약 의혹을 일축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나라와 아랍에미리트 간의 국방분야 협력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을 놓고 여러가지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 “급한 일이 있으니 간 것이겠지. 내가 이야기하면 폭로여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이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재오 전 의원 등 친이계 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2월18일 친이명박계 인사들과 송년 모임을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으로 들어서다가, 한 시민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앞서 이날 오전 이 전 대통령은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러 가 만난 기자들 앞에서는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논란에 대해) 내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변을 꺼렸다. “12월초 임종석 실장 아랍에미리트 방문 전부터 이미 아랍에미리트 상황에 대해 어려움을 말씀하셨다는 말이 있다”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차량에 탑승했다.
한편 이면계약 의혹과 관련해, 지난 28일 <에스비에스(SBS)>는 28일 아랍에미리트 원전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핵폐기물과 폐연료봉을 국내 반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이면계약이 있었는지를 박근혜 정부 때 국정원이 조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원전수출 전 전격 체결됐던 아랍에미리트와의 군사교류협정을 두고 갈등이 오간 정황도 보도됐다. (
▶관련기사 보기 : MB가 체결한 군사협정, 朴이 미이행…“UAE 뿔났다” ) <한겨레> 토요판은 31일 군사지원을 약속한 ‘비밀 양해각서’가 존재하며 이에 따른 문제가 불거졌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
▶관련기사 보기 : 임종석 UAE 방문, MB정부 무기 비밀거래 뒷수습? )
정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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