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 의사를 비친 가운데, 최문순 강원도 지사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100%로 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최 지사는 이날 <시비에스>(cbs)라디오에 나와 “지난 연말쯤 (북한이 입장 발표를)할 걸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제 실무적인 협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이) 이 정도라면 아주 적극적인 의지를 최고 강도로 표현한 걸로 저는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지사는 2주 전인 지난해 12월19일 중국 쿤밍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문웅 북한 청소년 축구단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두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는 문 단장과 접촉에 대해 “새 정부 들어서 첫 번째 성사된 남북 교류였고 또 지금으로써는 유일한 남북 간의 대화통로다. 저희들이 그 대회를 올림픽 참가 징검다리 대회가 될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최 지사의 문 단장의 만남에서 오는 15일 중국 쿤밍에서 강원 에프시(FC)와 북한의 4·25 체육단이 축구 경기를 열고, 6월에는 평양, 10월에는 강원도에서 경기를 열기로 합의했다. 최 지사는 “이게 6월, 10월까지 전부 합의를 해 놓은 상태기 때문에 이 흐름을 타고 가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그렇게 크게 어긋날 일은 없을 걸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협상 단계에서 북한이 말을 바꿀 수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그럴 가능성이 없지는 않겠지만, 저희는 지금 이 흐름으로 봐서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이 정도 얘기해 놓고 또 작은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보상 같은 건 논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평창 올림픽이) 남한이 주최하는 장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이벤트기 때문에 본인들이 참가할 명분이 뚜렷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평창 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그는 피겨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겨에 단체전이 남자 싱글, 여자 싱글, 남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우리는 남녀 페어가 (출전 선수가)없다. 북한이 여기 참가해 주면 넷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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