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6월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 <1987> 단체관람이 정치권에서 줄을 잇고 있다.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민의 힘으로 직선제 개헌을 쟁취한 당시와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고 개헌 논의가 한창인 지금의 모습과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극장에서 안철수 대표와 의원들, 당직자들이 함께 <1987>을 관람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단체관람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국민들의 요구가 87년 개헌으로 받아들여졌지만 30년이 지난 지금 87년 체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개헌, 민심 그대로 선거제도 개편을 합리적 개혁정당인 국민의당이 힘을 모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전날 정의당은 서울 종로의 서울극장을 대관해 <1987>을 관람했다. 이정미 대표와 당직자들, 김학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사무국장, 그리고 정의당 지지자들까지 150명이 모였다.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아닌 서울극장을 특별히 대관했다고 한다. 영화를 본 뒤 이정미 대표는 “영화에서도 그렇지만 지금 현실의 대한민국 검찰과 경찰 등 권력기관, 사법기관 개혁의 과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오늘도 진행 중인 촛불혁명은 87년 항쟁의 마침표가 돼야 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연말 송년행사로 단체관람을 계획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9일에 영화를 볼 계획이다. 지난 28일 단체관람을 계획한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당직자들은 국회 본회의 개최 문제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연말까지 대치하는 바람에 관람 계획을 취소했으나 영화가 롱런함에 따라 다시 일정을 잡게 됐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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