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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댓글 무서워 기사 못쓰겠다”는 기자에게 문 대통령이 한 말

등록 2018-01-10 15:45수정 2018-01-10 22:23

조선비즈 기자 질문에 문 대통령 “국민들의 의사표시” 답변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조선비즈 기자. KTV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조선비즈 기자. KTV 화면 갈무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연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언론사 기자가 문 대통령 지지자들의 ‘비판 댓글’에 대해 호소하는 질문을 했다가 비판을 사고 있다.

청와대가 10일 오전 영빈관에서 연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 시간에 박정엽 조선비즈 기자는 “기자들이 기사를 쓰면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 비판 기사에 안 좋은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자분들께서 보내는 격한 표현이 많다. 대통령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지자들께 어떻게 표현하면 좋겠다고 전하실 말씀이 있으신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박 기자는 이어 “그래야 편하게 기사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질문에 대해 “저 역시 많은 악플을 받은 정치인이다”라면서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들의 의사 표시라고 본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 기자에게 “기자분들도 담담하게 생각하면 되지 않나 싶다. 너무 예민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기자의 바람과 달리 누리꾼들은 “기자가 무섭다고 대놓고 징징대는 건 진짜 어디서도 듣도 보도 못했다”, “기자가 욕 먹을 거 각오 안 하고 기사 쓸 거면 뭐하러 기자 하나”라는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박 기자는 지난 7일 영화 <1987>을 관람한 문 대통령을 두고 “정치색 짙은 영화 일람한 문 대통령”이란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가 일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네이버 아이디 ‘myst****’는 “<국제시장> 본 박근혜한테 한 마디라도 했으면 말을 안해”라며 박 기자가 과거에 쓴 기사를 묶어 비판하기도 했다.

박 기자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까지 묶어 기사를 작성했다. (▶관련 기사 : 문대통령에 '과격댓글' 질문 박정엽기자에게 쏟아진 건...)

문재인 대통령과 박정엽 기자가 나눈 문답 전문

박정엽 기자

조선비즈 박정엽 기자입니다 .

2017년에 대통령께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한테 문자폭탄 , 18원 후원금 같은 게 쏟아지니까 그런 거에 대해서 '과도한 표현들이 있어서 의원들이 상처를 받았고 위로도 드린다 ' 이런 표현을 하셨는데요 .

사실 제가 이 얘기를 거창하게 드린 이유는 , 기자들이 기사로 표현을 할 때 최근에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면 댓글들에 굉장히 많은 안 좋은 댓글들이 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 지지자분들이 보내시는 격한 표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 그리고 격한 표현들이 있다면 지지자분들께 어떻게 표현을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실 말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그래야 기사를 좀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문재인 대통령

아마 언론인들께서는 기사에 대해서 독자들의 의견을 과거부터 받으실 텐데요 .

지금처럼 활발하게 많은 댓글을 받거나 하는 것이 조금 익숙하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

그러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치 기간 내내 제도언론들의 비판뿐만 아니라 인터넷 , 문자 , 댓글 등을 통해서 많은 공격이나 비판을 받아왔죠 .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익숙해 있고 , 저는 아마 대한민국에서 저보다 많은 악플이나 문자를 통한 비난 등을 많이 당한 정치인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냥 저와 생각이 같건 다르건 상관없이 ‘유권자인 국민들의 의사표시이다’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

저는 기자님들께서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담담하게 생각하시면 되지 않을까 싶고…

너무 그렇게 예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강민진 기자 mjk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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