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가상화폐 규제 방향에 대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규제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거래소 폐쇄에 대해선 찬성(42.6%)과 반대(47.7%)가 팽팽하게 맞섰다.
15일 리얼미터가 <시비에스>(cbs)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를 보면,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해서 투기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42.6%,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에는 반대하지만, 투기과열 방지를 위한 일정 수준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응답은 35.6%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물론, 그 어떤 규제에도 반대한다”는 응답은 12.1%였다.
응답자들의 10명 중 8명은 가상화폐에 대해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78.2%)이지만, 거래소 폐쇄를 두고는 반대 의견(47.7%)이 찬성(42.6%)을 앞섰다.
리얼미터는 “가상화폐 투자 경험별로 과거 투자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서는 ‘폐쇄 반대-규제 필요’ 응답(52.6%)이 절반 이상으로 가장 높았고, 투자 경험이 없는 응답자에서는 ‘폐쇄 찬성-투기 근절’응답(46.3%)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재 투자 중인 응답자에서는 ‘폐쇄·규제 모두 반대’ 응답(44.0%)이 가장 높았고, ‘폐쇄 반대-규제 필요’ 응답(39.7%)도 많이 나왔다.
리얼미터는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폐쇄 찬성·투기 근절’ 응답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50대(52.2%), 40대(45.4%), 30대(44.4%), 60대 이상(35.6%) 순으로 ‘폐쇄 찬성·투기 근절’ 응답이 높았지만 20대(46.1%)에서는 ‘폐쇄 반대·규제 필요’ 응답이 높았다.
한편, 가상화폐 투자 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투자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86.4%였고, “현재 투자하고 있다”, “투자한 경험은 있으나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각각 7.5%, 6.1%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대의 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대가 14.8%, 30대가 8.3%, 40대가 6.8%, 50대가 5.6%, 60대 이상은 3.8%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