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 19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MB, 나라기강 흔들어놓고
바로잡자는 쪽에 정치보복이라니…
노 전 대통령 언급은 사자 모욕”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반도기 사용에 반대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는 안 대표가 통합을 앞두고 유승민 대표와 보조를 맞추는 것을 보고 ‘김대중을 완전히 버렸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른정당과 합당을 위한 코드 맞추기 의혹을 제기했다.
우 원내대표는 18일 한겨레TV ‘더정치 인터뷰’에서 “당장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기 드는 걸로 유승민 대표가 반대하니까 안철수 대표도 반대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입장에서 보면 남북 화해·교류를 상징하는 한반도기를 드는 걸 굉장히 반겼을 것”이라며 안 대표의 태도는 “보수화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바른정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며 개혁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에 대해서는 “통일과 민생 등 정체성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중요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 ‘더정치 인터뷰’ 우원식 편 보기
우 원내대표는 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에 직면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수 궤멸, 정치보복론’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범법을 저지른 사람만 보수인가. 건강한 보수는 전부 죽었나”라고 되물으며 “나라의 기강을 흔들어놓은 사람들이 바로잡자는 쪽에 대고 정치보복, 보수 궤멸을 말하는 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까지 들먹이는 건 사자 모욕”이라며 “본인들이 그런 생각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을 어렵게 했나 보다.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든 일을 그렇게 보는 법이다. 정치적 금도를 넘은 잘못된 태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잘못을 사과하는) 최소한 그 정도의 양심은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실망했다”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과 권력구조 관련 질문이 나오자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당과 국민의 다수 의사”라고 밝혔지만,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가 정착되면 “권력구조에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사표가 많은 소선거구 구조에서 내각제·이원집정제로 가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우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혁신위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내놨다”며 “우리가 집권당이고 지지율이 높아 (소선거구제로) 지금처럼 하는 게 제일 유리하지만,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려면 비례성을 강화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쪽으로 당에서도 대체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