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미투 운동’ 지지 의사를 밝힌 문재인 대통령에게 여성 비하적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의 경질을 요구했다.
조 대표는 27일 최고위 회의에서 “미투 운동으로 세상이 들끓고 있고 숨죽이던 을들의 용기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이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젠더폭력을 발본색원을 하라며, 부끄럽고 아파도 이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근본대책을 마련하라고 했다. 대통령의 관심과 동참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른다”며 탁 행정관을 언급했다. 조 대표는 “탁 행정관의 엽기적 성의식과 여혐은 심각한 젠더폭력 수준”이라며 “지금 까발려진 가해자들에 비해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동참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해야 한다. 대통령의 말대로 아프더라도 이 기회에 실상을 드러내고 청와대부터 발본색원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탁 행정관은 2007년에 펴낸 자신의 책에서 “콘돔 사용은 성관계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건 테러를 당한 기분” 등의 적나라한 여성 비하 표현을 썼던 사실이 불거지며 정치권과 여성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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