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사 출마하며 신청했지만
대선 때 ‘안철수 지지’ 문제삼아
대선 때 ‘안철수 지지’ 문제삼아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입당을 보류했다. ‘지난 대선 때 장 전 교육감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는 당내 문제 제기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당원자격심사위원회가 승인한 장 전 교육감의 입당을 추인하지 않고 일단 보류했다. 회의에서는 전남도당 위원장인 이개호 최고위원이 장 전 교육감의 ‘입당 자격’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고 한다. 장 전 교육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이 임박한 지난해 2월27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지역으로 초청해 특강을 요청했다.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안 전 대표의 특강에는 전남도교육청 간부와 학교장 900여명이 참석했고, 당시 지역에서는 이를 장 전 교육감의 ‘안철수 지지’로 보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선을 한 장 전 교육감은 전남에서 인지도가 높은 인물인데도, 당에서 입당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처는 자칫 핵심 지지층이 등을 돌릴 수 있는 사안은 최대한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당 지도부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의 당 지지율이 높고 광역단체장 후보 구인난을 겪는 상태도 아닌 만큼 논란이 될 인사를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장 전 교육감의 안 후보 초청이 해당 행위였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오는 28일 최고위에서 입당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광역단체장 후보로 출마하려면 선거 120일 전에 지역위원장을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를 어긴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구제하기로 이날 결정했다. 장 전 교육감의 입당 여부에 따라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은 장 전 교육감과 김 전 장관, 신정훈 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의 3파전이 될 수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