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기 수원시 화성행궁 과정에서 열린 ‘2018년 경기 노·사·정 등반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주자들. 왼쪽부터 이재명·양기대·전해철 예비후보. 사진 양기대 예비후보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에 나선 전해철 의원이 8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은 이재명 전 시장 부인의 것’이라는 의혹을 밝혀달라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의 트위터 계정에서)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며 “논란 종식을 위해 이(재명) 후보 쪽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여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하려고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이 트위터 계정은 ‘@08_hkkim’으로 이 전 시장의 부인 김혜경씨의 영문 이니셜과 같다. 전 의원 쪽은 이날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2016년 12월 16일),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2016년12월 31일) 등 그 계정의 트위터 내용을 참고자료로 배포했다. 또 “@08_hkkim과 이 전 시장은 2013년부터 서로 멘션(말)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정보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며 심지어는 짜고 치는 느낌도 든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계정의 트위터 이용자가 지난 3일 전 의원을 향해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다”는 글을 올리자 이 계정의 주인이 김혜경씨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아내는 자기 이니셜을 넣은 익명계정을 만들어 누군가를 험하게 비방할 만큼 바보도, 나쁜 사람도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이 전 시장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대선경선 후 아내는 몸살에 아픈 허리를 끌고 광주까지 오가며 김정숙 여사님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섰고, 문 후보님 유세에 동행하며 진심을 다해 지지를 호소했다”며 “시장직 때문에 선거운동을 못하는 저 대신 최선을 다했다. 아내는 자식들의 미래를 위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성공을 바라며 나름 최선을 다한 평범한 당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일 뿐”이라고 적었다. 이 전 시장은 “지금 인터넷과 SNS상에서 제 아내를 향한 허위사실에 근거한 도넘은 인신공격과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떤 비난도 공격도 제가 모두 감수할 테니 아내는 끌어들이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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