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에 갔다 다시 남측지역으로 향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겨우 한 발짝이다 겨우 한 발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나들자 누리꾼들은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오전 9시30분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 위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은 것은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에 따라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북쪽 지역으로 넘어가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5센티미터 높이의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되돌아오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김정은이 ‘북한 땅 한 번 밟아보시겠습니까’하고 먼저 손 내밀어 문재인 대통령 손잡고 한 발짝 넘어가는데, 내가 뭘 안다고 그 장면이 제일 뭉클하네~ 겨우 한 발짝이다 겨우 한 발짝”(@hjdu****), “남과 북이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오가는 모습에서 앞으로 우리나라가 통일 돼서 자유롭게 오가는 날이 언젠가 오겠구나 싶었다. 감동이다”(@zziruz****), “오늘 역사적 만남에서 개인적으로 특기할 일, 남북한 정상이 군사분계선을 고무줄 넘듯 넘나든 일, 김정은 위원장이 양복을 입지 않은 일, 표정에 깊이가 있으며 약간 숨이 차 보임, 아무튼 감격스럽다”(@dish****), “남북정상회담 와 진짜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되게 벅차오르는 기분? 이라 해야 하나 감동적인 것 같아. 군사분계선 사이에서 악수하고 남쪽으로 왔다가 북쪽으로도 갔다가 감동적이야. 통일되는 거 아냐?”(@KplusV****) 등의 반응을 보이며 두 정상의 만남을 환영했다.
“군사분계선에서 두 정상이 즉석에서 합의하여 손을 잡고 낮은 경계선을 넘나드는 모습에서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한민족이라는 정감이 짙게 느껴진다. 통역도 필요 없고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에 떠보고 돌리고 의중을 파악할 필요도 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직공감하여 이루어진 따뜻한 사건이다”(@choi****)는 의견도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성사시켰던 지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떠올리는 이들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노통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만났고 이제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문통과 악수했다. 역사의 진보를 느낄 수 있어 짜릿하다”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김일성의 죽음을 봤고, 김대중과 김정일의 악수를 보고, 이제 문재인과 김정은의 악수를 본다. 역사를 살아간다는 체감은 생기지만 이번엔 또 뭐가 달라질까 하는 걱정도. 김정은이 이번엔 뭔가 제대로 맘먹었길 바란다”(@blueso****)고 소감을 밝혔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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