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제가 통일자문회의에서 대통령께 건의해서 단독회담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반대하지 않겠다’라고 했으면 그 스탠스를 지켜줘야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위장 평화쇼’라고 깎아내리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이렇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30일 <불교방송>(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보수는 미국과 궤를 함께한다. 미국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을 자신하면서 회담을 3~4주 내로 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을 때 그런 막말을 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박 의원은 두 정상의 ‘도보다리 일대일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숨소리를 그대로 전달해줬을 것”이라고 짚었다. 박 의원은 “4·27 판문점 선언이 입구라고 하면 완전한 비핵화의 출구는 북미회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실천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전운전이 3박자를 갖춰야 하는데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진위파악을 하는 데 노력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박 의원은 지난 27일 정상회담 환영만찬장에서 김 위원장과 나눈 농담도 공개했다. 박 의원이 김 위원장에게 “‘6·15 때 김정일 위원장이 제 노래를 듣고 인민예술가라고 했는데 증명을 아직 주지 않았다’고 하니, 김 위원장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 훈령으로 (박 의원이) 다음에 평양에 오시면 꼭 수여하도록 하라’ 그런 말씀도 나눴다”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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