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30일 정치권에서는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깎아내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판문점에서 평화의 봄소식이 전해지자 국민들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65년 만에 평화의 시대가 열리면 가장 먼저 한국 경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과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맞게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추 대표는 “그런데도 자유한국당은 남북정상회담을 ‘위장평화 쇼’라 폄하하고, 여전히 가짜 안보장사로 재미 보던 과거의 향수에 빠져있다”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독일 통일이 빌리 브란트가 설계하고 헬무트 콜이 완성시켰듯이 좌우가 서로 협력하고, 진보와 보수가 협력해서 이뤄낸 기적”이라며 “대한민국의 보수도 맹비난하고 조롱하고 냉소하기 전에 역할을 찾아서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자유한국당은 65년 만에 정전체제의 막을 내리는 거대한 새 시대의 물결에 국민과 함께 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이날 열린 상무위 회의에서 “홍준표 대표는 위장평화쇼라는 궤변을 여전히 굽히지 않고, 나경원 의원은 ‘어처구니’없는 논평으로 뭇매를 맞았다”며 자유한국당의 “편집증적 폄훼”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비핵화는 현실이 돼가고 있고, 항구적 평화체제로 가는 길은 돌이킬 수 없다”며 “이것을 부정하는 세력은 전 세계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유일하다. 갈등과 대결을 부추기고 비난으로 일관한다면, 결국 자유한국당은 통째로 국민의 외면이라는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어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에게 “고립의 골방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천막농성을 걷고 ‘평화협치’의 길로 나오라. 평화협치의 첫 번째 과제가 바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 동의”라며 “비준 동의마저 거부한다면 자유한국당은 결국 ‘역사의 낙오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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