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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지하철역·버스정류장, 미세먼지 프리존 만들겠다”

등록 2018-05-16 22:03수정 2018-05-17 11:44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

“서울 경쟁력 10→38위로 추락
제대로 바꿔야겠단 생각에 출마

여론조사, 신뢰도 낮은 것 많아
조만간 인물 경쟁력으로 갈 것

온종일 초등학교 도입 앞당기고
서울 5개 권역에 특화산업 육성

북 4차산업혁명 실험실 가능성
교류 활성화되면 서울에서 앞장”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16일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지하철역과 중앙 차로 버스 정류장을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북한과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 맨 먼저 북한의 ‘사이버 해커 부대 전사’들을 인공지능 전문가들로 쓸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이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28일 앞둔 가운데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안 후보는 이후 광진경찰서 화양지구대를 격려 방문하고 자양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는 등 현장을 찾았다.

ㅡ대통령 선거에까지 나왔던 거물 정치인인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서울을 바꾸기 위해서 나왔다. 박원순 시장의 지난 7년과 제가 무관하지가 않고, 지난 7년간 작은 변화들은 있었지만 서울이 제대로 된 큰 변화들을 하지 못하고 다른 도시들보다 많이 뒤처졌다. (컨설팅 기업) 에이티(AT)커니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 순위를 보면 (2010년) 10위에서 (지난해) 38위로 추락했다. 이제는 제대로 바꿔야겠다고 생각해서 나왔다.

ㅡ박원순 시장의 7년을 얘기했는데, 그와 달리 잘 할 수 있는 것은?

“통계를 보면 전국은 한 곳 창업될 때 한 곳 폐업인데 서울은 한 곳 창업에 두 곳이 폐업되고 있다. 하루에 폐업하는 회사 숫자가 550개에 이른다. 경제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 미세먼지에 대해 박 시장이 오히려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사실과도 다르고 체감도 다르다. 일자리, 미세먼지 등에서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의사, 아이티(IT) 과학 기술자, 벤처 창업인, 교수의 경험을 다 살려서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ㅡ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선 가능성이 높진 않다.

“정치권에 온 지 5년 반이 됐는데 이번만큼 선거에 관심이 없는 상황은 처음이다. 아직 모두 남북정상회담 및 이후 조처들에 관심이 맞춰져있다. 그러다보니 여론조사가 정당 지지율을 그대로 반영하는 추세로 나온다. 이제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에 접어들면 인물 경쟁력으로 갈 것이다. 그때부터 여론조사는 시작인 셈이다. 또 요즘 여론조사들 가운데 신뢰도가 낮은 게 많다.”

ㅡ얼마든지 당선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다. 특히 응답율이 낮은데 그만큼 기득권 양당의 지지가 결과에 많이 반영되고, 합리적인 중도 성향의 사람들은 참여를 안하는 것이다. 지난 대선 때 누구를 뽑았냐고 물으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60% 가량이 나온다고 한다. 실제 득표율은 40% 가량 아니냐. 홍준표 후보의 경우 조금 빠지지만 거의 비슷한데 저만 유독 굉장히 많이 빠져 3분의 1정도로밖에 나오지 않는다. 마음 편하게 보자면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수치에 곱하기 3을 하면 되는 것 아닐까. (웃음)”

ㅡ이처럼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 선거가 치러지면 어렵지 않나.

“지방선거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선과 총선은 나라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니 정당이 중요한 판단 기준 중 하나인데 지방선거는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선거이기 때문에 누가 능력이 있고 비전이 있고 실행 능력이 있는지를 본다. 지방선거는 인물 위주로 흐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 저는 해볼 만하다고 본다.”

ㅡ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명분이 없다. 서울시민들께 그 부분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ㅡ대표적인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시민들께 ‘뭐가 바뀌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가장 많이 말하는 게 미세먼지, 그 다음에 일자리, 그리고 교육이다. 이것들이 대표 공약이다. 이 가운데 일자리가 제일 먼저다. 미세먼지의 경우 미세먼지 프리존을 만들겠다는 게 대표 공약 중 하나다. 특히 실내 미세먼지부터 잡겠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 320곳, 중앙 차로 버스 정류장 356곳 먼저 미세먼지 프리존으로 만들겠다.”

ㅡ경제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일자리 문제에는 어떤 대책이 있나.

“창업에 집중하고자 한다. 기존에 창업 관련 센터들 40여 군데에 올해도 더 짓는다고 하는데 그거야말로 말 앞에 수레를 놓는 것이다. 창업 스페이스를 많이 만들어 저렴하게 제공해 창업이 활성화되는 게 아니라, 기반 여건이 만들어져야 채워지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없어지는 일자리도 있지만 생기는 것도 있는데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다. 예컨대 무인 자동차가 보급되면 기사분들 일자리와 자동차 판매점들이 없어지겠지만, 운전 대신 차 안에서 3면을 화면으로 삼아 엔터테인먼트를 하거나 공부를 할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고 교육 콘텐츠 수요도 지금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늘어날 것이다. 미리 기반을 만들고 제도적으로 허용하고 필요 인력을 교육시키면 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카페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ㅡ서울의 미래산업지도를 발표했다.

“서울을 다섯 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 산업을 육성할 것이다. 기존에 투자된 인프라,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다. 가장 관심있게 보는 곳은 홍릉이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고려대 등 좋은 대학들이 있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산림연구원 등 국책 연구소들이 흩어져 있다. 굉장히 좋은 기술과 인력들이 집약돼 있다.” (안 후보는 창동-신내-홍릉을 ‘4차산업·창업밸리’로 조상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ㅡ1호 공약은 교육이었다.

“가장 중요해서다. 서울시가 먼저 투자해 온종일 초등학교 도입 시기를 앞당기겠다.”

ㅡ남북관계 관련 서울시 공약도 있나.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를 보면 북한이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실험실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무인자동차를 도입할 때 기존의 나라들은 제도를 한꺼번에 바꾸지 못하는데 북한은 한 사람이 결정하면 다음날부터 모두 다 바꿀 수 있다. 북한이 무인자동차의 메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해커 부대도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그 쪽이 부족하다.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면 맨 먼저 사이버 전사들을 인공지능 전문가들로 쓰는 것이다. 사이버 전쟁의 위협도 줄고 그 사람들이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일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가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ㅡ한반도 정세 변화는 어떻게 전망하나.

“3월부터 당부해왔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기나긴 검증 과정이 우리 앞을 기다리고 있다. 인내심이 필요하다.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핵이 폐기돼야 하지 북핵 동결이 돼선 절대 안 된다. 한미동맹이 훼손되거나 주한미군 철수의 결론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 제재를 먼저 해제해서도 안 된다. 여러가지 불확실성들이 계속되고, 우리가 바라는 대로 만만하게 그냥 진행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제대로 잘 대처하기를 바란다.”

ㅡ‘안철수 키즈’로 꼽혔던 강연재 변호사는 서울 노원병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하기로 했고 영입 인재 ‘1호’인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은 탈당했다.

“제3의 길이 참 어렵다. 기득권 양당과 싸우겠다고 한 게 정치의 시작이었다. 민주당과의 통합, 국민의당 창당,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라는 세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제3의 길로 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문제는 너무나도 힘든 선택을 주위 사람들에게 강요한 것이다. 처음 민주당과 합당할 때 처음에 함께 하던 분들 중에 정치적 신념과 맞지 않다고 함께하지 못했고 국민의당 창당 때 민주당에 잔류한 분들도 많다. 이번 바른정당과의 통합에서도 마찬가지다. 정치를 편하게 하려 했다면 양당 중 한 곳에 들어가 마음 편하게 정치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면 드루킹 공격이 와도 방어해줄 사람도 많고 이미지 훼손도 적었을 것이다. 지난 5년 반 동안 국정원 댓글 공작도 제일 많이 당했고, 드루킹 댓글 공작도 제일 많이 당했고 양쪽에서 공격을 계속 받은 것 아니냐. 제3의 길이 힘든 것인데 제가 제3의 길로 가려고 하니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힘든 선택을 강요했던 것이다. 이제 그렇게 길을 달리한 분들한테는 솔직히 죄송한 마음밖에 없다.”

ㅡ자유한국당은 어떻게 보나.

“정당과 정치는 민심이라는 큰 바다 위에 떠있는 조각배 아니겠냐. 지방선거 끝나고 나면 거기는 거의 해체 수준으로 가지 않을까 본다.”

ㅡ정치를 한 지 꽤 됐는데 해보니 어떤가. 행복한가.

“안랩을 창업했을 때 행복했었는지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대학교수 등 거쳐온 여러 직업들에서 저는 오히려 제가 해야 될 일을 하는 그런 타입이다.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치는 한 사람 한 사람 삶의 틀을 만들고 세상을 바꾸는 것 아니냐. 너무나 중요하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는 각오로 하고 있고 지난 5년 반동안 초심이 전혀 바뀌지 않았다. <안철수의 생각>을 지금도 읽어보면 생각이 바뀐 것이 없다. 기득권 양당과 싸우는 것, 그때부터 지금까지 변함 없이 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그동안 양쪽에서 다 공격받고 이미지가 훼손되고, 사람은 안 바뀌었는데 양념칠을 하니까 일반 국민이 보기에는 ‘저 사람이 변했다’고 느끼는 게 바로 이미지 훼손 아니냐. 그렇지만 그건 정치인의 숙명이니까. 그런 것에도 불구하고 처음 제가 하고자했던 대로 왔고 다당제를 만들었다. 다당제가 되고 달라진 정치 문화, 환경에는 공헌한 바가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계속 그 길로 열심히 갈 것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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