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ㅁ피부과가 프로포폴을 일반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는 사진. 정춘숙 의원실 제공
지난 7일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서울 강남의 ㅁ피부과병원이 지난해 전국 피부과 평균의 14배, 강남구 피부과 평균의 10배가 넘는 프로포폴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해 ㅁ피부과의 연간 프로포폴 공급량을 산출했다. ㅁ피부과가 제약회사로부터 받은 프로포폴 양은 2015년 1만6천㎖였으나 2016년 4만9천800㎖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11만6천㎖로 급증했다. 지난해 ㅁ피부과가 받은 프로포폴 양은 전국 피부과 평균(8011㎖)의 14.4배, 강남구 소재 피부과 68곳의 평균(1만1584㎖)보다 10배 많은 수준이었다.
ㅁ피부과는 “프로포폴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보관중이며, 환자들이 요구할 경우 투여량을 늘리는 등 치료목적 외에 무분별하게 남용하고 있다”는 신고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접수될 정도로 약품 관리를 허술하게 해왔다고 한다. ㅁ피부과는 2016년 10월 강남구 보건소의 현장점검을 받았고, 잠금장치가 없는 일반냉장고에 프로포폴을 보관하고 마약류 저장시설 점검부를 설치하지 않은 사실이 적발돼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
정 의원은 “강남구 피부과 사건에서 드러나듯 의료기관 내 마약류 및 향정신성의약품 관리가 부실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밀접하게 관련된 사안인 만큼 마약류의 제조에서 유통, 처방·조제, 사용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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