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민주당서 18명 이상 이탈표…정의당 “여당도 적폐”

등록 2018-05-21 19:10수정 2018-05-21 23:18

뇌물 수수·배임 등 혐의 홍문종
강원랜드 채용비리 연루 염동열
여당 의원들 이탈에 결국 부결
견고한 ‘동업자’ 의식 드러내

내부단속 실패한 민주당 곤혹
홍 원내대표 “책임 통감” 사과

한국당은 표정관리 “겸허히 감사”
뇌물·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21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뇌물·횡령·배임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21일 오전 열린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데에는, 국회 장기 파행을 통해 ‘방탄국회’를 시도하고 있다고 자유한국당을 비판했던 여당까지 부결에 동참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부 단속에 실패한 더불어민주당에선 곤혹스러운 기류가 흐른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공개된 홍 의원의 혐의는 △업체 대표한테서 사업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8200만원 뇌물 수수 △경민대학교 교비 75억원 횡령·배임 △비인가 국제학교 운영 적발 뒤 제3자가 처벌받도록 한 범인도피교사 등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여야 의원들은 찬성(129표)보다 많은 반대(141표)를 던져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강원랜드 대표 등에게 지인 자녀 등 수십명의 부정 채용을 요구한 혐의(직권남용 및 업무방해)를 받는 염동열 의원 체포동의안은 반대(172표)가 찬성(98표)을 압도했다. 민주당에선 적어도 여당 의원 18명 이상이 염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의원의 구속영장은 지난 4월 초·중순에 청구됐지만, 의원 불체포특권과 국회 파행 덕에 이들의 신병처리가 계속 미뤄졌다. 자유한국당이 ‘드루킹 특검법안’ 도입을 요구하며 모든 회의에 불참하는 등 4월 국회가 통째로 멈춰 체포동의안 처리가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자유한국당이 4·27 남북정상회담 당일 기습적으로 5월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해, 회기 중 불체포특권 보호막이 5월 국회까지 이어졌다. 당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두 의원을 지키려고 방탄국회를 소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 투표를 하려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하지만 국회 정상화 합의 이후 표결이 시도된 체포동의안에 민주당까지 반대에 가세하며 견고한 동업자 의식을 드러냈다. 사전에 염 의원은 여야 의원들을 만나거나 전화·문자를 통해 “강원랜드 초기 2년은 지역 주민을 입사시키기로 했는데 특별한 기준이 없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본회의 개최와 비리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해 며칠을 다투던 결과가 고작 여야 합심의 방탄인가”라며 “여당도 적폐라는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을 매섭게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내부 이탈표가 나와 부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불공정 채용’의 상징인 강원랜드 사건에 연루된 염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반대한 것은 잘못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정말 답답하다.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했다. 한 중진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통과돼도 법원에 가서 또 구속 전 심문을 받으니까 체포동의안은 국회가 처리해줬어야 했다”며 “우리 당 책임이 크다. 국민들이 국회를 어떻게 바라보겠냐”고 되물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원내 지도부가) 단단히 의원들을 묶어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급기야 취임한 지 열흘 된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당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 대해 국민에게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자유한국당은 표정 관리에 들어갔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직후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당사자인 염 의원은 “여야 협치를 위해,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겠다)”라고 밝혔다. 김태규 서영지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