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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손학규 “송파을 출마” 선회…바른미래당 갈등 최고조

등록 2018-05-24 21:24수정 2018-05-24 22:59

하루 만에 불출마 입장 뒤집어
“안철수 요청 외면할 수 없었다”
안철수-유승민 갈등 심화
안쪽 “선거 돕자는데 유 대표 갑질”
유쪽 “국민의당 출신들 구태 계속”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던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하루 만에 ‘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손 위원장 ‘전략공천’을 주장하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경선 1위’인 박종진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사이 갈등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후보 등록 마감(25일) 하루 전까지 공천 문제를 매듭짓지 못한 가운데 당 안에서는 “당이 깨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손 위원장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늘 아침 안철수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가 강력하게 ‘그렇게 가만히 있지 말고 나서달라. 송파에서 바람을 일으켜 서울시장 선거에 붐업을 시킬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안 후보가 그렇게 절실하게 목을 매서 요청하고 서울시장 선거가 워낙 중요한데 이걸 내가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출마에 뜻이 없다고 밝혀왔다. 송파을에서 일찌감치 선거운동에 나선 박종진 예비후보에게 ‘열심히 하라’는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손 위원장 주변에선 “(손 위원장은) 추대하면 나갈 의사가 있는 상태”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결국 이날 손 위원장은 ‘불출마’ 설득에 나선 유승민 공동대표에게 출마 결심을 전하며 오히려 “박종진 후보를 설득해 사퇴시켜달라”고 했다.

바른정당 출신 바른미래당 인사들은 격앙된 모습이다. 유 공동대표는 “경선 결과에 따라 공천해야 한다”며 당내 경선에서 1위를 한 박종진 예비후보 공천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손 위원장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전략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하고 헤어졌다”며 “전략공천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후 송파을 공천 의결을 놓고 2시간 넘게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을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25일 최고위로 미뤘다. 이날 회의에서는 손학규-박종진 가운데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무공천’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 출신 김중로 최고위원은 “(손 위원장이) 선거에 나온다고 했으니 박종진 예비후보 (사퇴를) 설득하고 그 여부에 따라 또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 대표와 가까운 지상욱 최고위원은 “선대위원장이 남의 밥그릇을 탐내는 모습은 정치인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며 “직을 걸고 (공천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을 공천 논란이 지속되면서 안 후보와 유 대표 세력 간 갈등의 골도 더 깊어지고 있다. 안 후보 쪽은 “최대한 선거에 도움이 되게 하자는 것인데 유 대표가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 대표 쪽은 “국민의당 출신들이 구태를 계속하고 있다”고 반발한다. 바른정당 출신 한 인사는 “만일 박종진 예비후보가 공천받지 못하고 손학규 위원장 또는 무공천으로 결론난다면 당은 깨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13일 전격적으로 통합한 두 당은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100일가량의 ‘동거’를 이어왔는데, 공천 문제와 맞물려 쌓여온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지방선거 뒤 본격화할 정계 개편에 대비해 통합 신당의 두 창업주가 당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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