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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문수·안철수, 박원순 협공…김종민 “김·안, 단일화하라”

등록 2018-05-31 01:24수정 2018-05-31 15:48

KBS ‘서울특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김문수·안철수, “미세먼지 정책 실패” 공세
박원순 “김문수 경기지사때 더 나빠져” 맞받아

김문수 “동성애 인정하면 에이즈 어떻게”
김종민 “그러니 올드보이 소리 듣는 것”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낸 4명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협공에 나섰고, 김종민 정의당 후보는 그런 두 후보를 향해 “빨리 단일화하라”고 일갈했다.

30일 밤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의 화두는 ‘미세먼지’였다. 김문수, 안철수 두 후보는 120분 동안 진행된 토론회의 대부분의 시간을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공격하는 데 썼다. 박원순, 김종민 후보가 토론 주제를 전환하려고 노력해도,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끈질기게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발언을 이어가면서 주택, 교통, 청년, 일자리 등 서울시정에 대한 다양한 토론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포문은 안철수 후보가 열었다. 그는 “박원순 후보는 ‘지하철 타는 우리 아빠, 미세먼지 해결사’라는 포스터를 만들어 (미세먼지 대책 등을) 홍보하고 있는데, 지하철 내부 미세먼지 농도가 바깥보다 3배나 높은 걸 알고 있느냐. 그러면 지하철 타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먹는 하마가 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이에 김문수 후보도 “안 후보의 미세먼지에 대한 생각이 저랑 생각이 비슷한 것 같다”며 “박 전 시장의 미세먼지 대책은 잘못 됐다. 이대로 가다가는 서울시민들이 런던 스모그(에 런던 시민이 호흡기 질환에 걸린 것)처럼 수많은 질병에 걸릴 것 같다”고 가세했다. 이들 두 후보는 박 후보가 시장 재임 때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편 것에 대해서도 “150억원을 먼지처럼 날렸다”고 비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 후보는 “과거보다 서울의 대기질이 나아지지 않았지만 크게 나빠진 것도 아니다”며 “김문수 후보가 경기지사 재임 때인 2013년 6월부터 경기도의 미세먼지가 높아졌다. 서울은 경기도 한가운데 있는데, 경기도가 나빠지면 서울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그때 김 후보는 어떤 일을 했는가”라고 맞섰다. 박 후보는 이어 “서울의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7년 동안 서울시에 나무 1200만 그루를 심었고, 베이징 등 13개 동북아 도시와 함께 도시 대기질 개선 협의체도 만들어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문수 후보는 정책 토론보다는 박 후보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실정을 부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는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의 미세먼지 수치와 박 후보가 시장 재임 당시 미세먼지 수치를 견준 그래프를 그려 넣은 패널을 수차례 꺼내 들고 “미세먼지 수치가 왜 줄지 않고 올라가느냐”는 말을 되풀이했다. 낙후된 주택이 몰려있는 용산구 청파동의 사진도 여러 차례 꺼내 들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왜 (박 후보는) 이곳에 안 사는지 묻고 싶다. 본인은 좋은데 살면서, 냄새나고 벌레 많은 이곳에 꼭 살아보라”고 비꼬았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안철수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기 싸움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남 탓만 하는 후보, 유체 이탈 화법을 하는 후보”라고 비난했고, 박 후보는 이에 “(안 후보는) 2011년도에 저에게 시장 후보를 양보하고 2014년에는 당대표로 저를 지지하기도 했다. 한때 저를 혁신의 아이콘이라고도 했는데, (그렇게 말씀하시니) 야박하시다. 서운하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은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향해 집중포화를 퍼붓고, 박 후보가 주로 방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김종민 후보는 한강 신곡보 철거를 통한 한강 자연성 회복과 강성 기독교단체 반대로 서울시가 폐기한 인권헌장 제정 등 진보적인 공약을 밝히면서도 특정 대목에서는 박 후보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는 김종민 후보에게 “박원순 후보 도우미로 놔왔냐”고 불만을 터트렸고, 김 후보는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느냐. 오늘 보니 두 분(김문수, 안철수 후보) 생각이 같고, 슬로건도 같은데 단일화하라”고 지적했다.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김종민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한국방송> 화면 갈무리
한편, 김문수는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성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 후보는 김종민 후보가 공약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권리를 보장하는 ‘동반자관계 인증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자, “박원순 후보가 시장 재임 시절 허락한 동성애 퀴어축제처럼 동성애 인증제도가 되는 것 아니냐. 동성애가 인정되면 에이즈와 출산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두서없는 말을 이어갔다. 이에 김종민 후보는 “인권을 저버리는 김문수 후보의 혐오 발언이 굉장히 유감스럽다. 그런 얘기를 끊임없이 하니 ‘올드보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에이즈와 동성애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인됐고 출산율과도 관계가 없다”며 “존재는 찬반의 문제가 될 수 없으며 인권은 프랑스 혁명 이후 천부인권으로 누구나 존귀하게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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