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추미애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면목역 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중랑구청장 후보 출정식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송파·중랑·노원 등 격전지를 찾아가 여당 구청장·국회의원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야전사령관’을 자처한 그는 자신의 선거 유세와 함께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뛰면서 여당 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이날 아침 7시40분께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나와 출근길 시민들과 일일이 손바닥을 마주쳤다. 새벽 3시까지 지하철 청소 노동자, 평화시장 상인들을 잇따라 방문하고 두 시간 ‘쪽잠’을 자고 일어난 뒤였다. 파란 점퍼와 운동화를 맞춰 신은 그는 박성수 더불어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와 나란히 서서 송파구민들을 향해 인사했다.
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송파구를 제일 먼저 찾은 이유는 이 곳이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자 구청장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송파는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오래 일했다. 그동안 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울시의 좋은 정책이 송파구에 적용되지 않아 송파구민이 손해를 봤다”며 “최재성 국회의원 후보와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를 당선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중랑구로 이동한 박 후보는 최근까지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며 자신과 함께 서울시를 운영해온 류경기 민주당 중랑구청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중랑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있던 5곳 중 하나다. 박 후보는 지하철 7호선 면목역 인근 동원시장을 찾아 “자유한국당 소속 구청장이 저를 중랑구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현안을 듣고 예산을 주겠다고 해도 받지 않았다”며 “저의 형제 같은 류 후보가 구청장으로 당선되면 서울시장이 중랑구를 팍팍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류 후보도 “촛불혁명 문재인 정부와 서울 10년 혁명을 실천하는 박원순 시장, 중랑의 더민주 국회의원과 함께 구청장까지 류경기를 뽑아 네 박자를 맞춰달라”고 호소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노원병 지역에서도 박 후보는 같은 당 후보자들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노원병 지역은 김성환 전 노원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와 경쟁하는 곳이다. 전직 국회의원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정의당 의원, 홍정욱 전 의원, 임채정 전 국회의장일 만큼 뜨거운 지역구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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