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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민주노총 “최저임금법 항의에 홍영표 ‘문재인 찍었냐’ 물어”

등록 2018-06-01 20:07수정 2018-06-01 23:31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군산 간담회에서
전북본부 “지지 안했으면 비판 자격 없나”
홍 “한국노총 정책협약 강조한 것…왜곡된 주장”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민주노총 전북지부는 1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관련 간담회 도중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선에서 문재인 찍었냐’고 발언했다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 준수를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추미애 대표와 홍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1일 전북 군산을 찾아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한국GM 공장이 22년 만에 폐쇄된 군산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한 행보였다. 그러나 민주노총 전북본부 조합원들이 개정된 최저임금법 폐기를 요구하며 사무실 출입문을 막아서자 홍 원내대표는 이들과 즉석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법 개정이 저임금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을 위한 것이라며 최저임금 산입 범위 확대의 필요성과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양대 지침 폐기 등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못한 일을 우리 정부가 해냈다”고 발언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홍 원내대표가 “(민주노총은) 문재인 찍었냐”, “민주노총이 10년 간 못한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우리가 1년 만에 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성명을 통해 “(문재인 찍었느냐는) 홍영표 원내대표의 질문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은 국민은 여당,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내포한다”며 “헌법은 비밀선거 원칙을 명시하고 있고, 이에 의거하여 특정인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은 불법으로 처벌받는다.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시하는 질문을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입 밖으로 내놓다니, 민심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민주노총 전북지부가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책협약을 했지만 민주노총은 그러지 않았다. 그 부분을 얘기하며 한국노총과의 정책협약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 (민주노총이 문재인 지지했냐는)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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