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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안철수, 대선 때보다 못한 ‘서울시장 3위 참패’

등록 2018-06-14 01:48수정 2018-06-14 15:41

지난해 22.72% 득표에도 턱없이 미달
패배 인정하며 ”소임 뭔지 고민하겠다”
‘당 위한 희생 명분’ 정계은퇴 가능성 낮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며 눈감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일인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입장을 발표한 뒤 당사를 떠나며 눈감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13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3위에 그치면서 정치 인생 7년 만에 절체절명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대통령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지며 ‘3위’ 벽을 넘지 못해, 여야 양극단을 뛰어넘는 제3 대안세력을 내세운 그의 정치 실험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는 다수 의원들의 반대에도 지난해 5·9 대선 패배 이후 87일 만에 당시 국민의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강행한 데 대해 “지방선거에서도 위기가 계속되면 당이 소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전멸’에 가까운 성적을 거두고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3등 참패’가 현실화하자 당의 창업주이자 간판으로서 고개를 들기 어렵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당사를 찾아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채워야 할지 이 시대 제게 주어진 소임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당에서도 극보수 행보를 걸었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뒤진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성적표는 여러 측면에서 예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후보는 지난해 10월 바른정당과의 통합 카드를 던지며 호남 의원들과 극심한 갈등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새정치 이미지’가 훼손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당은 둘로 쪼개졌고 안 후보는 2016년 총선 때 다졌던 호남 기반을 잃었다. 힘겹게 통합했지만 바른정당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하며 내분이 재연됐다. 특히 이번 선거를 코앞에 두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들 사이 공천 내홍이 폭발하면서 안 후보 리더십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울시장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전략 미흡이란 평가가 많았다. 초반엔 ‘드루킹 여론조작 피해자론’에 매몰돼 자신만의 콘텐츠를 보여주지 못했고, 후반엔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를 벌이며 정체성 논란까지 겹치게 됐다. 이마저도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다 결국 야권 분열 상태로 선거를 치렀다.

그의 정치적 미래를 두고선 엇갈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안 후보 측근들 사이에선 그가 이번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정계 은퇴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그와 가까운 한 바른미래당 의원은 “야권 전체 성적표 속에 맞물려 평가를 받아야지 안 후보 개인의 지표만 갖고 미래를 논의하긴 어렵다”며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틀과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분을 깨닫고 리모델링하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측근은 “중도·보수 영역에서 안철수를 대체할 인물이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이번 선거에서 지난 대선 당시 서울에서 얻은 득표율(22.72%)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정치적 하락세에 접어들어 재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많다. 그가 정치적 승부수로 띄운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란 결단도 유권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데다, 다시 한번 자유한국당의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과 자유한국당을 둘러싼 보수 재편 논의 상황에서 안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따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만 답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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