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을 촉구하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는다면 자유한국당이 다시 맡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선 7월 초에는 국회 하반기 원 구성이 완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원내대표는 “대법원이 새 대법관 3인 임명제청안을 7월4일에 대통령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7월8일경 국회에 임명동의안 제출하면 국회는 늦어도 20일 안에 처리해야 한다”며 “대법관 임명 결론을 국회에서 내지 못한다면 대법관 전원합의체 등 사법부 구성에 문제가 생긴다. 헌정의 큰 구멍이 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원 구성 협상에서 상임위원장 배정을 둘러싼 여야의 기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 원내대표는 “만약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면 그것이 반드시 한국당 몫이라는 보장은 없다. 정의당도 야당의 한 축으로서 법사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이 맡은 전반기 법사위는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다”며 “지난 2년간 자유한국당 법사위원장이 잘했다고 평가하기 어려운 거 아닌가. 자유한국당이 다시 맡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법사위원장은 현재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계류돼있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다. 노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협상에 따르겠다”면서 정의당이 상임위원장 한 곳을 맡게 된다면 환경노동위원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는 “다른 분야도 중요하지만, 정의당이 이 분야에서 강력한 목소리를 내왔고, 환노위에 우리 (이정미) 당대표가 있는 만큼 환경-노동 문제에서 저희가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싶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7월 초, 상임위 구성이 어렵다면 국회의장단만이라도 먼저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과거 관례대로 합의해서 선출하기 어렵다면 각개 의원들이 출마하고, 경선을 통해서 의장 부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사퇴론이 나오고 있는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국회의장단 선출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노 원내대표는 “아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집안싸움 때문에 국회 운영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또 한 번 과오를 범하는 일이다. 빠르게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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