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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국당과 1%p차…‘지지율 1야당’ 코앞까지 온 정의당

등록 2018-06-29 21:20수정 2018-07-03 09:22

갤럽 여론조사서 9% 지지율
자중지란 한국당 10% 그쳐
평화·노동 가치 시대흐름 부합
민주당 주춤 ‘반사이익’ 분석도
심상정·노회찬 이을 주자 과제
페미니즘 등 진보 외연 확장도
원내 6석의 소수 진보정당인 정의당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2012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당 지지도가 10% 안팎으로 올라 6·13 지방선거 참패 내홍에 휩싸인 자유한국당 지지도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보수 세력이 완패한 뒤 정치 지형에서 진보 세력을 더 확장할 계기를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갤럽이 지난 26~28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정기 주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의당은 ‘9% 지지도’를 나타냈다. 정의당 창당 이래 한국갤럽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10%를 기록한 자유한국당을 바짝 추격한 것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은 52%였고, 바른미래당(5%)과 민주평화당(1%)은 저조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앞서 28일 발표된 리얼미터 주간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10.1% 지지를 기록했다. 10%대를 돌파한 조사가 나온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이 조사에선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18.3%였다.(tbs 의뢰로 25~27일 전국 성인 1501명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정의당의 지지도 선전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나타났다. 정의당은 정당에 투표하는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전국 평균 8.97%(정의당 자체 집계)를 얻어, 민주당·자유한국당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정의당 지지율이 지방선거 이후에도 상승 흐름을 타는 데 대해 ‘보수세력 심판, 권력 교체’란 당면 과제를 선거에서 해결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심적 부담을 덜어내고 정의당 지지를 표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지난해 대선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보수세력 심판이란 국면이 해소된 뒤 유권자들이 본래 이념에 맞게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 성향을 표출하고 있다”며 “지방선거 이후 부산·경남에서 정의당 지지도가 더 높아지는 것도, 자유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지방권력을 바꾸는 시급한 문제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 강도가 다소 주춤하면서, 진보·개혁 유권자들의 지지가 정의당으로 일부 옮겨갔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 지지층이 ‘중도·보수’로 넓어진 것을 확인한 진보·개혁 유권자가 진보정당에 힘을 실어주면서 여당도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개혁 성향 유권자들이) ‘노동이 당당한 나라’ 등 정의당이 제기한 핵심 정책에 더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고 짚었다. 민생·노동·평화 등 정의당이 내세운 가치가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데다, 의정활동에 대한 긍정 평가가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정의당은 지지도 상승을 반기면서 2020년 총선까지 추세를 이어갈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화제성과 페미니즘(여성주의) 등 진보 이슈 주도권에서 녹색당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심상정·노회찬 의원 이후 당의 차세대 주자들이 부각되지 않는 점도 여전한 과제다. 정의당은 ‘유능한 진보정당, 청년 정의당’ 면모를 더 강화할 계획이다. 최석 대변인은 “갑질에 저항하고 함께 싸워줄 정당은 정의당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청년 정의당’은 젊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세대 정치인 육성 의지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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