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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국당, 12년 전엔 김병준에 “불행의 씨앗” “막가파”라더니…

등록 2018-07-17 17:19수정 2018-07-17 18:39

김병준이 우향우 할수록 호평 일색
한 인물에 대한 평가 자가당착 빠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7일 자유한국당 혁신위 주최로 열린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7일 자유한국당 혁신위 주최로 열린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김병준 위원장을 중심으로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다. 이 수술을 통해 이제 우리는 변화와 혁신에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한국당, 체질 개선에 머뭇거리지 않는 자유한국당, 날카로운 내부 비판과 치열한 내부 논쟁에 주저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 전국운영위원회 인사말에서 김병준(64)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함께 앞으로의 혁신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오전 전국위원회를 열고 국민대 명예교수인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김병준 신임 자유한국당 혁신비대위원장은 진보와 보수를 오가며 공직의 물망에 올랐으나 자진 사퇴하거나 지명이 무산되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그는 2006년 7월 교육부총리에 임명됐으나 논문 표절 의혹으로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하는 등 사퇴를 압박받았고, 결국 1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던 2016년 11월3일에는 박근혜 정부의 4번째 총리이자 신임 총리로 지명됐으나 탄핵으로 사실상 지명이 철회됐다.

진보와 보수는 그를 기용할 때 긍정적 평가를, 낙마시키는 과정에서 맹비난을 쏟아부었다. 특히 그가 ‘우향우’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은 그에 대한 평가를 뒤집었다. 김 비대위원장이 오른쪽으로 옮길수록 긍정적 평가를 한 것으로, 과거의 말과 현재의 말이 맞부딪치면서 한 인물에 대한 평가는 자가당착에 빠진다.

우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2016년 국무총리에 지명됐을 때, 그리고 올해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에 추인되는 과정에서 내놓은 자유한국당과 전신인 새누리당의 평가는 이랬다.

“김병준 위원장은 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서 참여정부의 정책혁신을 주도해 온 분이다. 또한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해 주실 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투철한 현실인식과 치열한 자기혁신인 만큼 김 위원장이 우리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되어졌다는 점을 말씀드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2018년 7월17일

“노무현 정부의 정책을 거의 대부분 입안했고 (노무현 정부) 4년 동안 정책실장을 한 분. 지방에 공기업 내려보내고 지방 균형 발전을 했다. 저같이 시골 지역구 (의원) 입장에서 엄청 칭찬하고 싶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2016년 11월2일

하지만 12년 전인 2006년 교육부총리에 지명됐을 때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이렇게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평가했다.

“경제를 망치고 부동산정책 실패를 주도했던 청와대 인사를 교육부총리로 임명한 것을 보면 이제 교육까지 거덜 낼 작정인 것 같다. 장담컨대 노무현 정권에 큰 고비를 맞게 하는 불행의 씨앗이 될 것으로 본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 2006년 7월3일

“김 전 실장은 ‘세금 폭탄’ 발언을 공공연히 한 막가파 공무원. 노 대통령은 교육정책 경험이 전무한 김병준이라는 ‘막가파 비교육 전문가’를 임명해 우리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또 어떤 다른 고통을 주려는가.”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 2006년 7월3일

“이승엽 선수의 400호 홈런을 기다리는 것은 재미라도 있지만 김 부총리의 사퇴는 기다리는 짜증에 더위를 더 느끼게 한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사태를 보면서 왜 이렇게 노무현 정부의 인사실패가 반복되는가를 생각해봤다. 노무현 대통령이 삼치를 싫어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인사 법치’, ‘국민의 눈치’, ‘주변의 코치’를 무시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 2006년 8월1일

박유리 기자 nopimul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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