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로 무려 8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오는 26일 치러질 예비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현재 이해찬(7선), 이종걸(5선), 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상 4선), 이인영(3선), 박범계(재선), 김두관(초선) 등 8명이 등록을 마쳤고, 26일 예비경선에서 전국대의원대회(전대) 본선에 진출할 3명이 결정된다. ‘컷오프’되는 나머지 5명은 후보 등록일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다.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입는 셈이다.
예비경선은 중앙위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역 국회의원 129명과 광역·기초단체장 165명, 지역위원장, 고문단 등 435명이 26일 국회에 모여 당대표 후보 8명의 정견 발표를 들은 뒤 1인 1표를 행사한다. 9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뒤 새 여당 대표를 뽑는 이번 전대에는 2년 전보다 지원자가 두 배나 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친노·친문계의 큰어른’ 격인 7선의 이해찬 의원이 막판 출마 선언을 하면서 예비경선을 앞둔 당대표 후보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후보들은 예비경선 통과 ‘안정권’을 중앙위 100표로 잡고 있다. 일단 친문 세력뿐만 아니라 중진들로부터도 지지를 받고 있는 이해찬 후보가 본선에 안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는 반론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관계를 강조하는 다른 ‘범친문 후보’들보다 너무 늦게 선거판에 뛰어든 약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당내 진보적 정파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단일후보로 추대된 이인영 후보가 일정한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2일 가장 늦게 출마 선언을 한 이 후보는 “우리 당의 30% 이상은 그래도 진보적인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성을 다해 컷오프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에 밝은 민주당 한 의원은 “당의 세력 분포상 범문 후보(이해찬·김진표·최재성·박범계) 중 2명, 그외 후보(이종걸·송영길·이인영·김두관) 중 1명이 본선에 갈 것으로 본다”며 “이해찬 의원도 열심히 해야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저런 예측이 나오지만 ‘컷오프 결과는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민주당 중앙위원 선거는 정파와 가치뿐만 아니라 친소관계 등 복잡한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2년 전 민주당 전대에서도 유력 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이 컷오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중량감이 큰 정치인일수록 ‘컷오프 포비아(공포)’가 엄청나다. 예비경선에서 치열하게 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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