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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현역의원 ‘당권 지지 선언’ 과열에…민주당 선관위 ‘공개 경고’

등록 2018-08-14 16:00수정 2018-08-14 16:54

이종걸·우원식·전해철·박범계 등
세 규합 등 과열 분위기 ‘진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송영길, 김진표 후보가 8월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갖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해찬, 송영길, 김진표 후보가 8월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을 갖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오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를 앞두고 현역의원들이 당권 주자를 공개 지지하며 분위기가 과열되자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 경고를 통한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선관위(위원장 노웅래)는 최근 회의를 열어 특정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현역의원 4명에게 ‘구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선관위는 △경기 지역 A 국회의원은 지난 7월26일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보도자료로 작성·배포했고 △서울 지역 B 국회의원은 8월9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특정후보의 특정 공약을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사실상의 지지를 표명했으며 △경기 지역 C 국회의원은 8월12일 사실상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하고, 기자 인터뷰를 통해 이를 인정했으며 △대전 지역 D 국회의원은 8월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상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이들 의원들의 행위가 당규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당 당규에서는 “국회의원,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이 공개적이면서 집단적으로 특정후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A는 예비경선에서 떨어진 직후 이해찬 후보를 지지 선언한 이종걸 의원, B는 “이해찬 후보의 민생경제 연석회의 구상을 환영한다”고 밝힌 우원식 의원, C는 페이스북에 “체감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을 실현해 국정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며 김진표 후보 지지 뜻을 밝힌 전해철 의원, D는 “칼칼한 리더십”을 언급하며 이해찬 후보 지지를 선언한 박범계 의원이다.

당 선관위가 의원들의 지지 선언에 제동을 걸면서 더 이상의 공개적인 세 규합은 어렵게 됐다. 당장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최재성 의원의 공개 지지 선언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2015년 더불어민주당 총무본부장 시절 온라인 당원 제도를 처음 도입했던 최 의원은 권리당원 사이에서 득표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고 최근까지 김진표·송영길 후보가 그의 지지선언을 받으려고 공을 들이고 있었다.

당 내부에서는 당 선관위가 당규를 너무 기계적으로 해석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규에서는 공개적이면서 동시에 집단적인 지지 선언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페북에 글을 쓰는 건 개인적인 지지 선언으로 봐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정치인에게 중립이 어딨느냐”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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