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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쯤되면 ‘가이드’…2박3일 문 대통령 밀착 동행 김위원장

등록 2018-09-19 17:05수정 2018-09-20 00:54

2박3일 거의 모든 일정 함께하며 안내
파격·겸손 언행 선보이며 극진한 대접
문 대통령 소원 ‘백두산 방문’ 선물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시내를 함께 퍼레이드 하며 환영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8일부터 2박3일간 진행되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내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며 문 대통령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파격·겸손 모드로 성의를 다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에도 대부분 일정에 동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정상회담을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서 열었고, ‘9월 평양공동선언문’ 발표 이후 대동강변 옥류관으로 이동해 점심도 함께 했다. 오찬에는 두 정상 부부와 양쪽 공식수행원들도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저녁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열리는 만찬 이후 북한 최대 규모의 종합체육경기장 ‘5·1 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을 문 대통령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빛나는 조국’은 원래 북한 체제 찬양 성격의 퍼포먼스이지만 이날 공연에선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내용으로 조정되고 제목도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전날에도 거의 모든 일정에 함께 하며 문 대통령의 ‘가이드’를 자처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을 때 부인 리설주 여사와 비행기 트랩 앞까지 나와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공식환영행사에서 의장대 사열 때를 빼고는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거나 이동 방향을 알려줬다. 공항에서 문 대통령의 숙소 백화원영빈관으로 가는 길에 함께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 시내를 지나갔다. 이때 문 대통령이 차량 오른쪽 뒷좌석인 상석에 앉도록 배려했다. 차량 이동 도중 두 정상은 밝은 미소로 대화를 주고받고 환호하는 평양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김 위원장은 손가락으로 평양 거리를 가리키며 문 대통령에게 무언가를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왼쪽사진)와 카 퍼레이드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환영행사(왼쪽사진)와 카 퍼레이드 직전 문재인 대통령을 안내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숙 여사를 안내하는 모습(왼쪽)과, 평양대극장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숙 여사를 안내하는 모습(왼쪽)과, 평양대극장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는 모습.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에 도착해서도 김 위원장은 차에서 먼저 내려 1층 로비로 들어갔다. 문 대통령 부부가 곧이어 들어오고 백화원영빈관 직원들한테 꽃다발을 받을 때도 옆에 있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부부에게 “6·15, 10·4 선언이 다 여기서 채택됐다”며 숙소 설명까지 덧붙였다. 또 오후 첫 정상회담 일정을 고려한 듯 “(오늘) 환영오찬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는데 오시자마자 일정이 너무 있으면 불편하시니 (오후 정상회담까지) 편히 쉬시라”고 했다.

저녁 6시30분에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공연 때도 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대극장 앞에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다. 김 위원장은 일정이 조금 늦어지자 우리 수행단에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뭐 더 오래오래 보면 되는 거지요.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겁니다”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 부부는 극장 2층 귀빈석에서 함께 공연을 관람한 뒤 저녁 8시부터 목란관에서 환영 만찬을 함께 했다. 만찬은 약 2시간 30분가량 이어져 밤 11시 가까이 돼서 끝났다.

김 위원장은 이틀 내내 문 대통령에게 감사와 신뢰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은 첫날 만찬에서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둘째 날 오전 공동선언문 발표 때도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이룩한 소중한 결실을 돌이켜봤다. 북남관계 전진을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회담 마지막 날인 20일에도 문 대통령의 오랜 소원이었던 백두산 방문 기회를 제공하고 함께 산을 오르기로 하면서, 마지막까지 ‘화끈하게’ 환대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경미 기자, 평양공동취재단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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