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2032년 여름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올해 10월에 평양예술단의 서울 공연에 합의하는 등 스포츠·문화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열린 평창 겨울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단일팀 구성 등을 통해 유대감을 높인 스포츠 분야의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4·27 판문점 정상회담 뒤 정부가 적극적으로 검토했고, 지난 8월 문 대통령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공동개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릴 평양예술단 공연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성사된 것이다. 지난 4월 남한 가수들의 평양 공연을 관람한 김 위원장은 당시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는 공연을 (평양에서)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이란 결실을 맺은 남북이 서울에서 축하 공연을 함께 하는 셈이다.
두 정상은 남북협력의 역사적 경험을 함께 기념하고 계승할 일정표도 제시했다.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고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남북은 당장 다음달 10·4 선언을 함께 기념하고 5개월 뒤인 내년 3월엔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공동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두 정상은 “현재 진행 중인 산림 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고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화보]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