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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김 위원장 “서울시민에 환영받을 만큼 일 많이 못했는데…”

등록 2018-09-21 20:55수정 2018-09-21 21:37

당 대표들이 전한 방북 뒷얘기
정동영 대표 “서울 방문 권유하자
김 위원장 ‘겸손한 답변’ 하더라”

이해찬 “평양, 11년 전보다 밝고 여유
미 의회에 당 특사단 보내 설명하겠다”

야당 방북 거절에 북 ‘서운함’ 보여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가 20일 오전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북한에 다녀온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차원의 특사단을 구성해 미국 의회 지도자 등에게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상회담 결과에) 비판적인 견해를 가진 분도 있고, 특히 미국 내 의견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다녀오신 뒤에 바로 후속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당에서 대미외교 특사단을 구성해 파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북의 비핵화 의지를 의심하고 있는 미국 조야를 이해시키는 일에 여당도 적극 나서겠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11년 만에 찾은 평양에 대해 “참 많이 변했고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건물도 그렇고 사람들 표정도 그렇고 옷차림새나 거리라든가 많이 밝아졌다”며 “여유가 생겼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능라도 체육관 대중연설에 대해선 “그동안 회담은 전직 대통령들도 했는데, 많은 대중 앞에서 짧지만 감동적인 연설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굉장히 열렬하고 간절한 마음을 담은 연설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연내 국회회담을 열자고 제안했고,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검토해서 답변하겠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열어 방북 첫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서울 답방을 권한 일화를 소개했다.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 위원장에게 “오늘 평양시민 10만명이 문재인 대통령을 환영했는데 서울에 오면 남쪽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더 많은 시민이 환영할 것이다. 꼭 오시라”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서울시민들한테 환영받을 만큼 일을 많이 못 했다”고 답했다며 정 대표는 이를 “겸손한 답변이었다”고 평가했다. 화기애애한 만찬 분위기 속에서 김정숙 여사가 노래를 불렀고 리 여사에게도 노래 부를 것을 요청했지만 리 여사는 “저는 서울에 가서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리 여사의 이 말을 듣고 “서울 답방이 이뤄지나보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서는 다음날 군사분야합의서에 서명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노광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이 ‘러브샷’으로 술잔을 함께 들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북한 고위 당국자들은 정상회담 동행을 거부한 보수야당 대표들에게 서운함을 나타냈다고 한다. 정 대표는 “(보수야당 불참에)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 관계자들은 ‘속 좁게 그러는 거냐’며 유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정 대표는 보수야당을 향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느냐 안 믿느냐는 소모적인 논쟁을 책상에서 할 것이 아니라 직접 평양을 방문해 북한 땅을 밟아보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서영지 기자 dokbul@hani.co.kr

[화보] 평양 남북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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