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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강원국 “문 대통령 능라도 연설, 작심하고 하시는구나 생각”

등록 2018-09-27 11:42수정 2018-09-27 15:18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정은 화법 “눈치 안 보고 솔직하게 말해”
트럼프 언행 “말하기 쉬운 포지션 잘 잡아”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경축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에 입장한 뒤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의 글쓰기’ 저자인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능라도 5·1경기장 연설을 두고 “과감하게 쓰신 것을 보고 아주 작심하고 연설을 하시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27일 <교통방송>(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연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으로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를 꼽았다. 그는 “그분들(평양시민)이 얼마나 공감했을까, 당신들 고생한 거 안다, 그게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강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의 “민족자주 원칙을 확인했다”는 연설에도 “‘자주’라는 말을 과감하게 쓰시는 것을 보고 아주 작심하고 연설을 하시는구나,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한겨레 자료사진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 한겨레 자료사진
강 전 비서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화법에 대해 “눈치를 안 보는 것 같다. 그냥 하고 싶은 얘기 하는 거다. 이것저것 재지 않고 하고 싶은 얘기를 솔직담백하게 한다. 그게 오히려 진정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능라도 경기장에서 문 대통령을 소개할 때 누가 써준 것을 읽으니 몇 번 씹었다. 본인이 그냥 말하면 굉장히 잘 하는 분인데 누가 써준 걸 읽을 땐 미리 읽어봐야 하는데 그런 것을 안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처음에 아무도 기대하지 않게 자리매김을 잘 한 것 같다. 이제는 그분한테 품격이나 깊이를 기대하지 않는다. 말하기 참 쉬운 포지션을 잡았다. 그리고 그게 솔직하게 먹힌다”고 평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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