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연구실 등에서 상습적으로 히로뽕을 투약해온 유명대 출신의 젊은 의사 3명이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의 마약 행각은 한명이 마약이 든 골프가방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부장 하윤홍)는 히로뽕을 구입해 투약한 김아무개(39·의사)씨 등 의사 3명 등 모두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미국으로 도주한 진모(34)씨에 대해 같은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일본에서 히로뽕을 밀수해 이들에게 공급한 전직 병원사무장 김아무개(39)씨를 구속했다.
ㅅ대학교 의과대학 선후배 사이인 김씨와 정아무개(38)씨, 서아무개(37)씨 등은 지난 2002년부터 최근까지 병원 연구실 등에서 히로뽕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히로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김씨와 정씨는 경기도에서 각각 정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씨는 서울의 한 병원 외과 의사로 일하고 있다.
조사결과 의사 김씨는 정씨와 서씨 등 의과대학 후배들 뿐만 아니라 중학교 동창인 백아무개(39·외국계회사 간부)씨와 기숙사에서 알게 된 후배 진아무개(33)씨 등에게도 히로뽕을 밀수한 김씨를 소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마약복용은 서씨가 지난달 19일 제주도에서 골프를 친 뒤 돌아오면서 김포공항에 히로뽕이 든 골프가방을 놓고 온 것이 화근이 돼 덜미를 잡혔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가방을 뒤지던 다른 공항 이용객이 히로뽕을 발견해 검찰에 신고해 서씨 등 6명의 마약복용 사실이 밝혀졌다. 의정부/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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