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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연찬회, 결론없는 말잔치로 끝나

등록 2005-02-03 15:00

4일 오전 충북 제천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대표가 의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연찬회에서 박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기도 했다.(제천=연합뉴스)
4일 오전 충북 제천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대표가 의원들의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이번 연찬회에서 박대표의 리더십을 문제 삼기도 했다.(제천=연합뉴스)

[현장 8신]당명개정 또 무산…박근혜 지도력도 ‘휘청’

1박2일간의 한나라당 연찬회가 4일 오후 2시30분께 기념촬영을 끝으로 모두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연찬회의 최대 쟁점이자 박근혜 대표가 반드시 추진하겠다던 당명개정은 또 다시 물건너갔고 정기국회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3대법안에 대한 처리방안도 합의하지 못했다.

박근혜 대표는 연찬회를 끝내기 앞서 연단에 올라와 “제 개인 생각은 이번에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는데 변함이 없으나 의원들이 (당명개정 여부에 대한) 표결처리에 부담을 느끼니 안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결국 한나라당 당명개정은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당 혁신추진위원회를 꾸려 다시 한번 당내 논의를 거치기로 결론났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대응과 관련해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경제살리기와 민생에 있다”며 “여야간 대립을 가져오고 국민간 갈등을 유발하는 쟁점법안은 당분간 유보하자는 것”이라며 3대법안 처리 유보를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과거사를 피하거나 두려워할 이유는 없다. 그런 문제는 여야간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며 “이번 임시국회는 경제살리기와 민생의 큰 틀에서 결정하도록 하고 추후에 임시국회 대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연찬회 마지막 토론회 사회를 맡은 정문헌 의원은 “약간씩의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의 혁신을 결의했으며 정권재창출과 국민에게 사랑받는 선진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의 이념과 노선, 당명 개정, 임시국회 대응 등에 대해 아무런 결론과 결의를 내지 못했다. 한나라당 안팎에 광범위하게 펴져있는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 또 다시 패배한다”는 위기감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당 혁신방안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채 마무리 된 셈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의욕적으로 추진한 당명개정이 의원들의 반발로 끝내 무산되고 일부 의원들에 의해 사퇴론이 공식적으로 거론되는 등 지도력에 커다란 상처를 입게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현장 7신]한나라당 연찬회…‘당명개정 5월 연기’ 놓고 또 논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과거사 문제 등과 관련해 “만약 한나라당이 박 대통령이나 나 때문에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되면 대표직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 4일 이틀 동안 열린 한나라당 연찬회에서 의원들이 과거사 문제와 지도부 사퇴론을 잇달아 제기하자 자유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명과 함께 지도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는데 여러분이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사퇴의 방법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사와 관련해 박 대표는 “우리 당이나 내가 과거사 문제를 피하거나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나로 인해 당이 과거사에 대처하는데 개의치 말아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박 대표는 “ 나는 공과 사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누구의 딸이라 것을 잊으라’는 말은 나로 인해 과거사에 대처하는데 당이 어려워지니 개의치 말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대표는 당 이념과 관련해 “우리 당이 한쪽으로 너무 많이 가지 않았느냐, 이념에서 잘못가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것은 걱정하지 마라”며 “제가 그동안 어떤 결정에 대해 보수 쪽에서 욕먹고 때론 그 반대 쪽에서 비난을 많이 듣기도 했다. 이것이 중도로 가고 있는 증거가 아니냐”고 여유를 보였다.

“3대 법안 우리가 먼저 처리하자 하면 국민혼란 불러” 유보 태도

과거사법, 사학법 등 3대법안에 대해 박 대표는 “여당도 민생경제 살리는데 힘쏟겠다고 하면서 법안에 대해 강하게 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나서 처리하자고 하면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유보적인 태도를 밝혔다. 이어 “지난해 의결한 당론이 있기 때문에 당론을 재조정해야 할 문제”라며 “오늘 연찬회에서 시간이 없으면 다음에 의총을 열어 다시 논의해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박대표는 당명개정과 관련해 “차떼기정당, 부패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외부 시선은 우리가 옷을 안 갈아 입어 그런 것”이라고 당명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는 반대의견을 의식한 듯 “4월30일에 보궐선거가 있으니 5월에 여의도연구소가 당 혁신방안과 실천청사진(로드맵)을 만들어 의결하고, 이때 당명도 함께 개정하는 것을 놓고 표결로 결정해달라”고 제안했다.

의원들은 이같은 박대표의 제안을 놓고 또 다시 찬반 논란을 벌였으며, 당명개정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하고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

다음은 이날 박대표의 연찬회 마무리발언 전문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박근혜 마무리 발언 전문

의원들께서 주신 말씀을 경청해서 잘 들었다. 당이 나아갈 길, 이념 정체성 노선에 대해 많은 의원들이 고민을 많이 하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모두 애당심 가지고 고민한 것에 감사한다.

당 대표로 있는 동안 여러분이 해준 말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도 많은 말을 해서 궁금한 몇가지 중심으로 말하겠다.

“당 이념 걱정마라, 중도로 가고 있다”

우리 당이 한쪽으로 너무 많이 가지 않았나, 이념에서 잘못가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것은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제가 그동안 어떤 결정을 하면 보수쪽에서 욕 많이 먹었고 때론 그 반대쪽에서도 비난을 많이 듣고 그랬다. 이것이 중도로 가고 있는 증거다.

일부 의원들은 토론회에서 ‘박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더니 주류에서 비주류로 간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었다’고 하는데 그것도 걱정하지 말라. 나 자신이 계보를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리 모든 분들이 주류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 때문에 당이 과거사 문제에 연연하지 말라”

우리 당이 과거사 문제에 당당하지 않을 필요 하나도 없고 이유도 없다. 나 자신도 거기에 대해 피하거나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저 자신 부족하지만 공과 사를 구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과 내가 피한 것 없다. 지난번 과거사 논의할 때도 그쪽(열린우리당)에 다 양보했다. 한가지 민주화 과정에서 친북이적활동도 우리 역사에 중요한 피해를 줬으니 그것도 조사하자는 것이었다. 그 요구를 그쪽이 받지 않은 것이다.

내가 ‘누구의 딸 잊어달라’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에서 그것을 희한하게 왜곡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 그 이야기 한 것은 아버지를 부정한 것이 아니고 당 회의에서 “박 대표 때문에 과거사 문제에 대해 당이 당당하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어 절대 나에 대해 개의치 말라. 누구의 딸이라는 것 생각하면 나로 인해 과거사 대처하는데 당이 어려워지니 개의치 말라고 한 것이다. 밖에서 잘못 왜곡한 것이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정권의 과거사 문제 “정략적 이용은 국민이 평가할 것”

과거사법과 달리 국정원에서 연일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입장과 다르다. 과거사 다룰 때 정권을 잡은 것이 역사의 전유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역사평가는 학자들이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학술원이 해야지, 정권이나 여야, 정치권이 해서는 안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다.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들 상당히 많은 숫자가 과거사 규명은 찬성하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적 정략적으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국정원에서 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인사가, 어떤 배경으로, 어떤 기준으로 하는 지 모른다.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 그런 식으로 과거사 정권 좌지우지 해서는 안된다. 그래도 정권을 잡았다고 막 한다. 하는 것 어떻게 하나. 그러나 이 정권도 이것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 책임을 스스르 지고 있다. 국민들이 과거사 제대로 다루는지 평가할 것이다. 이 정권이 과거사 규명을 외치는데 이 정권에서 공권력 가지고 과거사를 규명하는 것 자체가 과거사가 되는 것이다. 이 정권이 역사를 이렇게 정략적 이용했다는 것에 대한 평가를 받고 책임을 지는 것 까지 어떻게 할 수 없다.

과거사에 대해 우리당은 대표 때문에 당당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 할말을 못할 이유도 없다. 개의치 말아라. 여태까지 그렇고 사과하는 문제도 그 동안도 그 시절에 박대통령 시절에 피해 입은 분들 수없이 여러번 사과했고 지금도 그런 마음이다.

3대법안 “우리가 먼저 하자는 것 국민 혼란만 부추겨”

지난 연말 4대법안 처리하면서 ‘공포의 수첩’이라고 비난했던 생각이 났다. 제가 실수한 것 같다. 기왕이면 디지털정당에 맞게 노트북이라도 들고 할 걸…그랬으면 ‘공포의 노트북’이라고 그랬으면 우리 당 이미지도 좋아지고…(일동 웃음) ‘공포의 수첩’은 내가 실수한 것.

여당도 민생경제 살리는데 힘 쏟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것으로 싸우자고 강하게 못 나온다. 그런데 우리가 나서 먼저 처리하자는 것은 국민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이 문제 작년 견지한 당론 재조정해야 할 문제다. 연찬회 시간없으면 의총에서 다시 이야기해서 여러분의 의사를 따르겠다.

당명개정 “5월말에 당 혁신안과 함께 바꾸자”

구례 연찬회에서 당명개정하기로 정했고 그뜻에 따라 선진화추진위 만들어 실무적 준비했다. 그러니 이번에도 또 넘기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또 연기한다고 비난할 것이고 또 다시 계기가 안 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옷이 그 동안 너무 더러운 것 묻고 찢어지고 그런 이미지가 있다. 우리 기득권 있나? 야당 7년째다.기득권 없는데 기득권이라고 보이고 꼴통짓 하지 않았는데 꼴통처럼 비치고, 부정부패, 과거 차떼기 역사를 앉고 있으나 총선 뒤 우리가 해먹은 것이 있나? 이렇게 보이는 것은 옷을 안 갈아 입어 그런 것이다. 당명바꿔 옷 갈아입으면 행동도 잘하게 되고 그런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다. 이번에 또 연기하면 안된다. 국민과 약속 깨면서 할 당위성 있나? 그러나 많은 분들이 반대하면 할 수 없다. 그렇더라도 당명개정은 공유해야 할 것이다. 4월 30일 보궐선거 있으니 5월에 여의도연구소에서 당 혁신방안 추진위 만들거나 실천청사진(로드맵) 만드는 것도 좋고 5월말에 그것과 동시에 확실한 것 발표하는 것이 좋겠다.

“나와 박 대통령 때문에 당에 부담되면 대표직 연연하지 않아”

지난 4월 총선전에 당이 어려울 때 우리 당이 포기하고 있을 때, 당을 일으켜보자는 신념으로 대표경선에 나섰다. 그렇게 대표직을 맡았다. 당원 여러분이 뽑은 것은 대선후보로 뽑은 것은 아니다. 당대표로서 임기가 있다. 임기동안 당을 변화하고 개혁하라는 것이었다. 그런 변화 만들어서 당이 사랑스럽게 국민에 잘 보이라는 사명을 준 것이다. 나는 대선후보로 일하는 것이 아니고 사심을 챙기려고 한 적도 없다. 많은 분들이 과거사 문제로 우리당 자유로울 수 있느냐 그런 걱정한다. 만약 한나라당이 박대통령과 나로 부담이 되거나 짐이 되면 당원과 여러분이 그렇게 생각하면 결코 대표직에 연연할 생각 없다. 당명과 함게 지도부 바꿔야 한다고 말했는데 여러분이 결정하는 데로 따르겠다.

오늘 선진화 프로그램 추진하면서 큰 합의를 이루고, 한나라당 노선을 확실히해 한나라당이 어디로 가는 정당이냐,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계기가 되고 한마음으로 매진해나가는 기회가 되는 길이 돼야 한다.

[현장6신] 3일 밤 11시30분
“박근혜 퇴진하라”
“힘실어줘야” 끝장토론

건의 주제발표가 끝난 뒤 시작된 자유토론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 사퇴”, “박근혜 대표의 2선후퇴”, “당권과 대권의 분리” 등을 주장하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반면 김용갑 의원 등 영남 보수파들은 “중도의 입장에서 보수를 선택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대선과 총선 패배가 영남의원들의 잘못이 아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박 대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자유토론엔 무려 25명의 의원들이 발언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의 진로와 변화 방향을 놓고 백가쟁명식 처방들을 쏟아냈다.

소장파인 고진화 의원은 “반공보수주의를 계승하려면 차라리 자민련과 합당하라”며 “지난 7개월 동안 당 지지율 하락 등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겨냥해 “과거사 문제는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전 의장이 해법을 제시했다”며 “박근혜 대표는 2선으로 후퇴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고 의원은 “당 대표가 대권후보로 다시 서려면 세상을 넓게 보고,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남북화해노선에 노력을 위해 북한 지도자를 만나고, 미국 지도자도 만나라”며 “그렇게 해서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대권후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일도 의원도 “대선에 나설 분은 당대표직을 사임해야 한다”며 “박 대표를 2선으로 후퇴하라고 요구해야 하고 그것이 박 대표를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권철현 의원도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중립적 대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당내 경선에 참여하도록 하자”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소장파로 ‘수요모임’ 대표인 정병국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지탱하고 여기까지 온 것은 영남의 덕이지만 이제 족쇄가 되고 있다”며 “영남 출신 선배동료들이 우리당 개혁의 전도사가 돼야 한다”고 ‘영남탈피론’을 피력했다.

반면 보수파인 김용갑 의원은 “ 중도, 실용, 혁신보수는 이념좌표로 보면 좌로 많이 간 느낌”이라며 “여의도연구소가 설명한 것처럼 중도의 입장에서 보수를 선택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남을 설득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자신은 중도로 애매하게 정체성을 규정하고 보수를 설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희망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또 “여러가지 보수가 있는데 ‘세계화 보수’로 가야 한다”며 “이것은 합리주의, 탈민족주의, 세계적 기준에 맞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보수로 가자는 것”이라고 독창적인 개념의 보수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영남보수파로 3선 중진인 김기춘 의원은 “대선에서 두번 패배와 총선에서 과반수를 획득하지 못한 것이 영남의원들의 잘못이 아니다”며 “오히려 저희들은 나름대로 당에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영남탈피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논란이 된 당명 개정과 관련해 토론을 벌인 대부분 의원들은 “새로운 세력의 영입이나 당 정체성에 혁신적인 변화가 없는 당명 개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남경필 의원은 “당명을 바꾸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한나라당이 수구, 냉전, 기득권, 귀족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중도보수로 거듭날 때 가능하다”며 “3개월이나 6개월이 더 걸리더라도 당의 변화에 대해 국민들이 긍정적 평가가 있는 뒤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박근혜 대표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연찬회를 통해 당명 개정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다. 당명 개정이 또 다시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처럼 소장파와 보수파의 치열한 입씨름 가운데 두번째 발언자로 나선 이해봉 의원은 “이제 세상은 반공의 차원을 넘어섰다”며 “북한을 활용하는 용북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펴, 주위를 놀라게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가장 수구적이라는 영남 중진까지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당이 정말 변하긴 변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선으로 영남보수파에 속한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한나라당이 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증거라는 이야기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연찬회에 취재를 나온 일부 인터넷매체에 대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아 ‘디지털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당 선진화 방안을 무색하게 했다.

한나라당은 평소 한나라당에 비판적 논조를 보였던 <오마이뉴스>, <데일리서프라이즈>, <미디어오늘>, <민중의소리> 등 인터넷매체에 취재 부스, 전송시설, 숙박시설 등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 “한국방송 <시사투나잇>에 대한 취재거부가 당의 방침”이라는 이유로 <시사투나잇> 취재진을 연찬회장에서 끌어내는 등 ‘입으로 선진화를 외치며 비판언론을 홀대하는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다음은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의원들의 주요발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권철현 “‘무덤속의 고요’가 한나라당의 현주소”

첫 발언자로 나선 권철현 의원은 “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세력의 폭은 점점 좁아져 가고, 급기야 실패 투성이의 현 집권당보다 더 못한 처지에 이르렀다”며 “‘이대로 가면 다음 대선에서도 승산이 없다’는 비관적 분위기가 당을 온통 감싸고 있는 ‘무덤속의 고요’와 같은 상황”이라고 당의 위기를 진단했다.

권 의원은 박근혜 대표를 겨냥해 “박 대표가 인맥중심 지역중심에 빠져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당직자들이 국민 바라보지 않고 당 대표만 바라보면 당은 망한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또 “과거사 문제에 대해 과감히 나서라”며 “당황하지 말고 과거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도록 스스로 노력해달라. 피해서는 안될 문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명개정과 관련해 “당이 변하고 나서 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변화를 절실히 보여주고 국민들이 깨달을 때 이름을 바꿔야 한다. 새옷을 입기 전에 몸의 때부터 씻어내자”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며 “중립적 대선관리위원회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대권 도전하는 사람은 당권에서 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남 중진 이해봉 “반공이 아니라 용북”

두번째 발언에 나선 이해봉 의원은 “이제 세상은 반공차원을 넘어섰다”며 “북한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용북 차원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대미관계에 있어서도 친미와 용미를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표가 미국과 깊은 유대맺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당내 세대갈등을 의식한듯 “2030 세대들이 보면 지금 한나라당 젊은 의원들도 기득권 보호세력에서 자란 또 다른 기득권세력이라는 인식”이라며 “여러분이 앞장서서 인권 부패 소외계층 문제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앞장서서 나이 먹은 사람들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정병국 “영남보수, 5·6과 단절이 선진화”

세번째 토론자인 소장파의 정병국 의원은 “당 선진화의 핵심관건은 선진화 주체로 국민들한테 인식될 수 있는지”라며 “가장 큰 과제는 5·6공 정당이라는 속성과 이미지로부터 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것”이라며 5·6공 단절을 주장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경제발전과 근대화 주체로 인식되기보다는 부정부패와 반통일 세력, 맹목적 친미보수로 대중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도보수, 발전보수, 깨끗한 보수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지 않으면 극복 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금까지 지탱하고 여기까지 온 것은 영남의 덕이지만 이제 족쇄가 되고 있다”며 “영남출신 선배동료들이 우리당 개혁의 전도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도소장파 박진 의원 “편향된 보수우익 정당으로 가선 안돼”

박진 의원은 “당의 지지율이 안 오르고 미래비전이 불확실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보수정치 위기상황과 관련해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국 공화당이 나락에 빠졌으나, 16년 만에 레이건 대통령이 다시 집권했다”며 “70년대에 신뢰할 수 없고, 무능하고, 대기업과 밀착관계에 빠져 있다는 비판을 받던 미국의 보수정치가 뉴라이트운동과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재집권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수로부터 배우자는 것이다.

박 의원은 “한나라당이 정부 여당이 던지는 ‘카드’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뒷북대응을 하거나, 어떻게 대응할지를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며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해 부자당·반통일정당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공세적으로 의제를 선점하고, 개혁적인 중도보수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명 개정 문제는 콘텐츠(내용물)와 브랜드(상표)를 함께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의원 “박근혜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이 진 빚을 갚겠다고 선언해야”

임태희 의원은 박근혜 대표가 나서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사 문제는 우리 한나라당이 피할 수도 피해지지도 않는 문제”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대선자금으로 한나라당이 차떼기정당의 이미지가 씌워졌듯이, 과거사로 인해 아주 좋지 않은 이미지가 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대표에게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인정하면서, 역사적으로 우리 정치에 대해 박 대통령이 빚을 진 것은 대표가 몸소 갚겠다고 선언해야 한다”며 “(과거) 사실 숨겨진 것 밝혀내는 데 앞장서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르사이유 궁전이 지금은 문화재이지만 당시엔 국민의 고혈 짜 원성을 샀던 것”이라며 “자랑스런 부분에 대해 진 빚이 있다면, 그 빚을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당명 개정과 관련해 “식당 간판만 바꿔서는 안된다. 주방과 인테리어도 함께 바꾸어야 한다”고 반대했다.

이방호 의원 “박정희 자산이 부채보다 많으니 과거사 정면대응하자”

강경파는 악이고 대화타협은 선이라는 이분법적 잣대는 위험하다.

지금 우리 당의 지지도 떨어졌다. 이념문제가 아니라 야당으로서 건전한 대안제시에 실패해서다. 당 지도부의 확실한 리더쉽과 감동을 주는 리더쉽 못보여줬다.

이념논쟁하고 있는데 국민은 싫어한다. 어느 정당도 많은 계층과 많은 이념을 담을 수 없다. 남북문제 보면 북동포을 동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다. 그러나 북핵문제 군사적 문제 양보할 수 없는 가치다. 어떤 한가지 당 이념을 작위적으로 중도로 옮겨놓는 것 중요하지 않다. 한 이념을 가지고 신축성을 통해 외연을 넓혀가야 한다. 박정희 자산과 부채 승계할 수밖에 없다. 박대통령은 공이 70%니, 앞으로 과거사 규명과 역사의 진실을 밝히는 데 협조하자. 박 대표는 명확하게 국민에 밝혀라. 부모 부채가 많으면 상속 포기한다. 부채가 많으면 상속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당명 개정은 반대한다.

고진화 의원 “집토끼 노선 추구하려면 자민련과 합당하라”

지난 8월부터 과거사와 4대입법 대처하는데 2가지 노선있었다. 첫번째가 집토끼 노선이다. 지역주의와 과거회귀, 기득권에 대한 반성없이 냉정적 언쟁만 일삼았다. 정체성 사수가 현실적 목표였다.

또 하나 산토끼노선으로, 전국정당 및 상생과 화해 표방하며 우리당과 중원 쟁탈전 벌이자고 했다. 노선이 달랐다. 두개의 서로 다른 노선이 7개월 맞섰다. 그 결과가 잘못 됐으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데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저는 집토끼 노선 주창하려면, 반공보수주의 계승하려면 자민련과 합당하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사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지난 시기 두가지 노선 중 잘못된 노선으로 당을 끌고 왔으면 지도세력 교체해야 한다. 과거사 정국 해법은 열린우리당의 신기남 전 의장이 해법을 제시했다. 박근혜 대표는 2선으로 후퇴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 당 대표가 대권후보로 다시서기 위해 세상을 넓게 보고, 사람들을 두루 만나고, 남북화해노선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북 지도자도 만나고, 미국 지도자 만나고…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대권후보로 거듭나야 한다.

김용갑 “중도로 보수의 정체성 훼손 안된다”

중도, 실용, 혁신보수는 이념좌표로 보면 좌로 많이 간 느낌이다. 여의도연구소가 설명한 것처럼 중도의 입장에서 보수를 선택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 남을 설득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자신은 중도로 애매하게 정체성을 규정하고 보수를 설득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희망에 불과하다.

여러가지 보수가 있는데 ‘세계화 보수’로 가야 한다. 이것은 합리주의, 탈민족주의, 세계적 기준에 맞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보수로 가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박근혜 대표가 많이 어렵다. 열린우리당이 과거사 문제로 계속 압박하고 있다. 나도 대표가 힘 있고 독선할 때는 비판 많이 했는데 지금처럼 어려울 때 열린우리당이 공격한 것도 모자라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공격하는 것은 안된다. 어려울 때일수록 힘 실어줘야 한다.

이재웅 “한나라 의원들은 국회 아니라도 할 일 많다. 의사 변호사 사업가 교수…”

진보도 보수도 솔직해져야 한다. 보수에 대해 수식어 필요없다. ‘중도’보수, ‘개혁’보수라는 말 필요없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회의원 안 해도 할 일이 많다. 몇분 빼고 의사에다 변호사에다 사업가, 교수, 오랫동안 정치하면서 닦은 기반이 탄탄하다. 정치 안해도 싸워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끝까지 싸워야 한다. 국회의원 아니면 할일이 없기 때문에…한나라당 집권해도 좋지만 까놓고 이야기해서 안 해도 상관없는 사람들이다.

중도 보수 이런 말이 왜 나오나? 보수는 기득권 지키자는 것이고 그것이 못 마땅해 깨뜨리는 것이 진보다. 기득권 유지가 나쁘냐? 끝까지 유지하게 되면 그것이 독소로 남게 되니 그것을 깨야 한다는 것이다.

중도파 배일도 의원 “박근혜 당대표직 사임해야”

한나라당이 입만 열면 민생 얘기를 하지만,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어디 대안 낸 것 있냐? 정부여당안 올라오면 이런저런 말하다가 결국 찬성할 것 아니냐? 이렇게 내용 없는 정당이, 정부 여당 따라가기만 하는 정당이 어떻게 집권할 수 있겠나. 원내정당화 얘기하면서 지금 원내대표가 원내정당을 끌어갈 수 있냐? 원내대표가 의총을 주도해야 한다. 당 대표는 의총 있을 때 개인의 자격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선 나설 분은 당대표직 사임해야 한다. 내가 아는 한 우리나라외에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당 대표가 대통령이 된 나라는 없다. 박 대표 2선으로 후퇴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이게 박 대표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충청권 민심은 열린당에 가 있다. 한나라당이 원칙 안지켰기 때문이다. 신행정수도 처음부터 막아야 했다. 지금도 반대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전라도 가서 사과해야 한다. 또 계층적으로 중산층 이하를 끌어들여야 한다.

영남보수파 안택수 의원 “자기 비판이 자학하는 수준”

자기 비판을 자학수준에 가깝게 하고 있다. 현실적 지표를 과장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보고서 보면, 한나라당의 차기 집권 가능성은 계속 50%를 조금씩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비율도 47% 정도 된다. 우리 스스로 국민 지지도를 떨어뜨리는 얘기를 계속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나는 자유포럼 소속이다. 초선 의원들은 나를 완고한 수구꼴통 취급을 하는 걸로 아는데, 사람에 따라 편차가 많다. 나는 한나라당이 개혁과 변화로 가야한다는 데 동의한다.

대선 승리 위해서는 지역간, 주로 충청권, 세대간 주로 20~30대, 계층간 정책을 만들어내야 한다. 연찬회나 선거 때만 개혁 주장해서는 안된다. 당 이름 바꾸기나 당권과 대권 분리 같은 얘기를 해서는 당의 지지가 높아질 수 없다. 내년에 가서 당 이름을 바꿔도 늦지 않다.

박 대표는 ‘누구 딸인지 잊어달라’고 했다. 그렇게 안해도 된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78%다. 유신독재에 대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50%를 넘는다. 그러니 당당하게 박 대통령의 업적을 다시 알리고, 잘못된 것은 사과하면 된다.

<한겨레> 정광섭 박종찬 류이근 기자 pjc@hani.co.kr

[현장5신] 3일 오후7시
“공동체자유주의로 뉴라이트와 연대”
선진화 전략 주제발표

3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토론회에서 의원들은 ▲나라 선진화 총론(박형준 의원) ▲나라 선진화와 당의이념(박세일 정책위의장) ▲당 선진화 추진위원회 활동보고 및 당 혁신방안(허태열당 선진화 추진위원장)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윤건영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박형준 “투쟁이 아니라 서로 보듬는 공동체 자유주의가 선진화 모델”

박형준 의원은 ‘나라 선진화 총론’ 발표에서 나라가 나아가야 할 선진화의 전략으로 △인재대국 △경제의 선진화 △국가의 선진화 △정치의 선진화 △시민사회의 선진화 등 5대 전략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산업화를 주도한 보수세력에도 발전적 보수와 수구적 보수가 있고, 민주화를 주도한 진보세력에도 수구적 진보와 보수적 진보가 있다”며 ”수구적 보수는 반공주의에 안주해 민주화를 저지해왔고 수구적 진보는 낡은 사회주의나 친북 주체사상에 경도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선진화의 철학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모델이 아니라 각자의 자유를 바탕으로 서로를 보듬는 공동체 자유주의가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박세일, 뉴라이트그룹과의 연대 강조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나라 선진화와 당의 이념’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박 의장은 박형준 의원이 제시한 공동체 자유주의를 한나라당의 이념으로 다시 강조했다.

공동체 자유주의는 정치에서 △자유민주주의 △의회민주주의 △법치주의 △삼권분립 △사법부의 독립 △언론의 자유를 핵심적인 주장으로 하고 경제에서 △자유시장경제 △자유경쟁시장, 대외개방 △작은정부, 규제 축소를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의장은 사회문화에서는 공동체주의와 사회 안전망, 환경보호, 역사존중을 이념으로 국제관계에서 세계 공화주의(열린민족주의), 민주적 평화지향, 인류발전 공헌 등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이미 사회 각계각층에 선진화(자유화) 세력이 광범위하게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을 대대적으로 영입하고 그물망화(네트워크)해 당이 선진화 세력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정치권밖의 신진세력으로 떠오른 뉴라이트그룹 등과 연대를 구체화한 발언이다.

허태열 “당명으로 ‘선진한국당’에 대한 선호도 으뜸”

한편, 허태열 당선진화추진위원장은 선진화추진위원회 활동보고와 당 혁신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당명 개정을 두고 찬반 양론이 치열하다”며 “한나라당 내부조사 결과 ‘선진한국당’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허 위원장은 당 혁신방안으로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출마하는 후보에 대한 처벌규정 강화 △경선등록시 경선승복 공증각서를 제출 △불복하고 출마할 때는 5년간 복당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

허 위원장은 또 공직예비후보제도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으며 예비후보에게는 진성당원 모집을 허용하고 예비후보에게만 경선참여 자격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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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4신] 3일 오후6시
박근혜 ‘과거사 규명반대’…당내 원군이 없다
보수파도 “당당히 대응해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 쟁점에 대한 계파별 입장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사 문제’가 3일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그동안 개혁성향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문제를 회피해온 박근혜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고조돼온데다, 이날 국가정보원 과거사위원회가 정수장학회를 비롯한 과거의 7대 의혹사건에 대한 우선 조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한겨레>가 연찬회에 앞서 한나라당 안의 주요 세력들을 상대로 이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소장파들과 중도세력은 물론 강경·보수파까지 지도부의 태도와 달리 “당당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양만으로 보면 “정략적인 과거사 규명에 반대한다”는 박 대표 등 지도부가 당내 모든 세력에게 둘러싸여 고립되는 양상이다.

소장파와 중도파들은 국가보안법 등 개혁법안 처리문제나 당명개정 등 당 쇄신방안에서도 지도부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주장을 펴, 앞으로 박 대표 체제의 불안정성이 더욱 가속화될 공산이 커졌다.

◇과거사 문제 = 이 문제에서 박 대표에 대해 가장 강도높은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재오·김문수·홍준표 의원 등이 참여하는 국가발전전략연구회와 원희룡·남경필·이성권 의원 등의 ‘새정치 수요모임’이다.

이들은 연찬회를 앞두고 지난 2일 아예 합동 모임을 열어 “아예 이번 기회에 유신과 5·6공 등 권위주의 시대의 부정적 잔재를 털고 가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수요모임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과거사 문제는 침묵과 회피로 비켜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당내에 과거사 관련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공과 과를 명확히 구분해 ‘과’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반성하고 대책 마련과 대안 제시를 통해 당당하게 새로운 미래르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표에 대해서도 “개인의 문제로 당을 어렵게 해서는 안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도성향인 ‘국민생각’이나 ‘푸른모임’ 쪽도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박진·권영세·박재완 의원 등과 함께 푸른모임에 소속된 임태희 의원은 “과거사 문제는 피할려고 할 수록 박 대표는 물론 당에 부담이 된다”며 “피할 수도 피해지지도 않는 이슈인만큼 박 대표가 선제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희태·강재섭 의원 등이 참여하는 국민생각의 회장인 맹형규 의원도 “이건 여권이 박 대표와 당에 상처를 입히기 위해 정략적으로 제기된 것”이라면서도, “당과 박 대표가 함께 나서서 풀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 이념상 가장 오른 쪽에 서 있는 강경·보수 성향의 영남권 의원모임인 ‘자유포럼’도 맥락은 다르지만, “당당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 이 모임 간사인 이방호 의원은 “당이 이 문제에서 원칙에 어긋나게 사실을 호도하거나 억지로 (박 대표를) 방어·비호하려는 접근을 해서는 안된다”며 “한나라당 다운 냉정하고 엄격한 인식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의 이런 분위기와 달리 박 대표나 ‘친 박근혜’ 쪽은 이 문제를 둘러싼 여권의 의도를 공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세일 정책위의장은 “이건 역사바로세우기가 아니라 역사왜곡하기”라면서 “좀 더 지켜보겠지만 이대로 안된다는 판단이 들면 그 땐 가만히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법안 처리 여부 = 국가보안법과 과거사법·사립학교법 등 이른바 ‘개혁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당내 대부분의 정파가 “당당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태도여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박 대표나 김덕룡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미 “2월 임시국회 처리는 안된다”고 밝힌 상태다. 이런 지도부 방침에 동조하는 쪽은 자유포럼 뿐이었다.

발전연과 수요모임은 합동모임 끝에 내놓은 6개 원칙에 이미 “3개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이재오 의원은 “이들 쟁점법안이 처리를 지연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 연말의 여야 4자회담 같은 별도 기구없이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연말 당이 보안법의 상정조차 막고, 국회 법제사법위 회의실 점거 농성을 한 것 등이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의 직접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푸른모임의 임태희 의원도 “김덕룡 원내대표는 뒤로 미루자고 하는데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다”면서 “보안법도 상정해서 토론하고 공론화해야 하며 다른 법 처리도 꺼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국민생각의 맹형규 의원도 “지난 연말 여야가 2월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한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포럼의 이방호 의원은 “당론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보안법 폐지 등을 결사저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당 쇄신 방향 = 당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를 놓고는 각 정파별로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다양한 당내 이념분포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박 대표 등 지도부의 구상은 당의 수구·부패 이미지를 서둘러 벗겨내고 외부의 보수세력들을 흡수해 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쪽에 맞춰져 있다. 박세일 의장이 발제한 당의 이념은 ‘공동체 자유주의를 향한 21세기 혁신적 중도보수의 길’이다. 강경·보수와 급진 개혁의 양 극단을 잘라내고 당내 다수를 차지하는 중간지대의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을 끌고가겠다는 의미다.

중도파인 국민생각은 이런 내용에 대체로 동의하고 있다. 맹형규 의원은 “당의 방안은 비교적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용주의 노선 강화를 주문했다. “니념에 함몰돼 우왕좌왕할 필요 없이 실제로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맞춰가면 된다”는 것이다.

푸른모임의 임태희 의원은 ‘합리적 보수’를 강조했다. 그는 “지금 제일 큰 과제는 외연확대”라며 “영남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합리적 중간그룹의 지지를 받는 국민정당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구·부패의 이미지를 빨리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경·보수 세력은 “절대적 지지층의 기대를 저버려서는 안된다”며 당 이념 좌표의 왼방향 이동에 반대하고 있고, 개혁소장파들은 보다 과감한 개혁과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당 이름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서는 박 대표와 가까운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세력이 “이름만 바꾸는 것은 반대한다”는 태도다. 이방호 의원은 “외연확대나 컨텐츠의 변화 없이 이름만 바꾸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고, 맹형규 의원도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어떤 결정적인 변화가 있을 때 카드로 쓰도록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정광섭 박종찬 류이근 기자 iguassu@hani.co.kr

다음은 주요 모임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이다.


<이방호 의원(자유포럼)>

- 과거사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한나라당의 역사 의식을 가지구 정면으로 풀어야 한다. 박 대표 개인이 어떤 생각인지 모르지만, 공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아버지와 관계 됐던 것과 상관 없이 여러 역사 사실에 대해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입장 개진해야 한다. 한나라당도 과거사에 대해 원칙에 어긋나게 사실을 호도하거나, 억지로 방어하려 하거나, 비호하려는 접근을 해서는 안된다. 한나라당 다운 냉정하고 엄격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 보안법 등 쟁점 법안 처리 반대하나?
= 그건 당론(처리 반대)을 바꿀 이유가 없다.

- 일부에서는 상임위 상정은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 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

- 당 개혁방안은?
= 하나하나 얘기할 수 없다.

- 당명개정에는 찬성하나.
= = 자유포럼은 반대한다.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외연확대나 컨텐츠 확보 없이 이름만 바꾸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임태희 의원(푸른모임)>

- 과거사 문제 어떻게 풀어야 하나?
= 대표가 선제적으로 풀어나가면 과거사 문제는 당이나 대표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피할려고 하면 부담이 된다. 우선 이 문제가 피할 수도 피해지지도 않는 이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정수장악회 문제는 대표가 정리하면 된다. 지금 (이사장직이) 무슨 의미가 있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는 한 건 한 건 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것은 분명하고, 딸로서 애쓴 부분 높이 평가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정치적으로 가슴아픈 대목도 분명히 있다. 이런 것들이 아버지가 남겨놓은 정치적 부채다. 부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야 한다.

- 보안법 등 쟁점법안 처리는?
= 김덕룡 원내대표는 미루자고 하는데 상임위원회에 맡겨서 처리해야 한다. 시간을 끌어서 우리에게 좋을 게 없다. 보안법도 상정해서 토론하고 공론화하자. 과거사법도 역사적 진실을 밝히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역사적 사실이 왜곡됐거나, 숨겨졌거나, 조작된 것 철저하게 밝히자. 다만, 평가는 지금의 잣대로 해서는 안된다. 정치적인 해석을 가하면 크게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은 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히되 평가는 역사가들에게 맡겨야 한다.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위헌 논란일 나오는데, 그렇지 않다고 본다. 기업에서도 공익대표가 사외이사를 하는 경우 있다. 학교와 기업을 같이 놓고 볼 수는 없지만, 학부모는 학교재정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이해관계자다. 주주는 아니더라도 이해관계자가 의견 반영을 위해 개방형이사로 재단이사회에 참여하는 정도는 괜찮다.

­- 당의 바람직한 쇄신방향은? 당명 개정에 찬성하나?
= 당명개정은 고객인 국민들이 볼 때 식당 메뉴와 인테리어를 바꾸고 간판을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간판 바꾸고 메뉴 바꾸기’가 된다. 그래서 반대한다. 당의 제일 큰 과제는 외연확대다. 세대별로 50대 이상한테만 간신히 지지받는 정당인데, 전 세대에서 골구루 지지받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영남정당에서 전국정당으로. 과거의 우리 사회를 이끌어왔던 보수를 합리적중간그룹들의 지지를 받는 국민정당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외연확대는 자기자신의 모습이 제대로 바뀌기 전에는 안온다. 합당론 얘기도 나오는데 우리 스스로 매력있는 주체로 만들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함께 하고 싶은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선진화라고 봤을 때 지도부가 제시한 방안은 뭘 어떻게 할 것인지 제시가 미흡하다. 좀 구체적인 문제로 해야 한다. 이념적으로 중간그룹에게 어필할려면 당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고, 보안법·사학법·과거사법 절대 안된다는 태도도 버려야 한다. 20·30·40대한테는 그런 태도가 안먹힌다.

<맹형규 의원(국민생각)>

- 과거사 어떻게?
= 여권에서 정략적으로 제기한 것은 맞다. 정치인 박근혜와 한나라당에 상처를 입히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어쨌든 제기된 이상 피할 필요는 없다. 당당하게 당과 박 대표가 함께 나서서 풀어나가야 한다. 다만, 이것이 내부적으로 어떤 개인은 안된다거나 누구에게 상처를 입히는 쪽으로 가는 것은 여당이 파놓은 구덩이에 함께 빠져드는 것이다.

- 쟁점 법안 처리는?
= 보안법은 여야가 합의한 것을 여당 강경파가 뒤집은 것이다. 지난번 합의된 대체입법안 정도면 합의대로 풀 수 있다. 나머지 두개 법안은 큰 문제 없다. 여야간 합의가 가능하다.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것은 유연성·신축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당 선진화 방안에 대한 견해는?
= 선진화 방안은 그 정도면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당명개정에 대해서는 국민생각 소속 의원 23명 대부분이 부정적이다. 나도 굳이 지금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본다. 원론적으로 찬성하지만 결정적인 어떤 변화가 있거나 했을 때 그 때 카드로 써야 한다.





[현장3신] 3일 오후4시40분
박대표 “대선은 2년이나 남았다…당명부터 바꾸자”
후보영입설 제동

한나라당 이념과 노선을 둘러싼 끝장토론이 3일 오후 4시 충북 제천의 청풍리조트에서 시작됐다. 박근혜 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당 안팎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선후보 공론화에 대한 생각과 당명 개정 등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박 대표는 “오늘 연찬회에서 어떤 결정이 이뤄지느냐가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청풍명월의 아름다운 제천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가기를 바란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대표는 “지난해 한나라당은 많이 변했고 앞으로 가야할 당의 선진화의 길이 남아 있다”며 “오늘 토론회를 통해 당이 실질적인 선진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박대표, “중요한 건 대통령 배출가능 정당으로의 변화” 후보 영입설에 제동

%%990003%% 박 대표는 당 안팎의 대선후보 논의와 관련해 “당 안팎에서 ‘대선후보로 누가 좋으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당을 선진화시키고 사랑받는 정당을 만들어 대통령 만들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파 일부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선후보 외부영입설’ 등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이다.

박 대표는 또 “대선은 2년이 남아 있으니 시간을 두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으면 될 것이고 지금 중요한 것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당명 개정과 관련해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대선을 치를 수 있는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지난해 구례 연찬회에서 당명을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번 연찬회에서도 바꾸지 못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떤 분들은 당의 이름을 바꾸려면 새 인물의 영입이나 합당 등의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어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하는 것”이라며 “새 인물을 영입하려고 해도 당이 매력적이지 못하면 영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당의 새로운 좌표를 만들고, 옷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바꾸려고 실천해야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어떤 계기가 오기를 기다라는 것 보다 당의 선진화 좌표를 정하는 오늘이 바로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당명 개정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다음은 박 대표의 인사말 전문이다.


■박 대표 인사말 전문

지난 연말 힘들게 보냈고 뿔뿔이 흩어졌다 모처럼 가족이 한자리 모이니 반갑다.

오늘 연찬회는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서 굉장히 중요한 의미 갖는 다. 연찬회 어떤 합의와 결정이 이뤄지는냐가 당의 앞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곳은 청풍명월 아름다운 제천이다. 풍수가 아름다운 곳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가기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주제발표와 토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내 생각을 말하겠다.

우리는 지난 총선때 국민들에게 변화와 개혁을 약속했다. 구례 연찬회에서 당명개정을 비롯한 선진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그 동안 어수선한 국회 분위기 속에서도 당선진화추진위원회와 여의도연구소를 중심으로 많은 연구와 토론을 벌였다. 말로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노선 이념적 좌표를 새롭게 정하고 당명개정과 당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의 연구결과를 오늘 발표한다. 지난해 한해 한나라당 많이 변했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선진화 다시 나가자. 선진화 토론은 대단히 중요하고 당이 실질적으로 선진정당으로 변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당 안팎에서 차기 대선후보로 누가 좋으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당을 선진화시키고 사랑받는 정당 만들어 오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만들 수 있는 정당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누가 대선후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2년 시간 앞두고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으면 되는 것이고 그때까지 한나라당은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바뀌도록 협조해달라.

당명을 개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많은 분들의 생각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시기를 언제로 하느냐는 다르다. 과연 한나라당 이름으로 대선까지 가져가서 그것으로 대선을 치를 경쟁력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계기를 만들어 바꿔야 한다면 언제 바꿔야 하는지가 문제다. 어떤 분은 당이 이름 바꿀 때는 새 인물 영입이나 합당한다거나 큰 이벤트를 게기로 바꾸는 것이 좋다는 말을 한다. 어찌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것이다. 다 일리가 있지만 새 인물 영입할려고 해도 당이 매력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들어오고 싶어도 오지 않는다. 당이 새로운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 당의 새로운 좌표를 만들고, 옷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바꾸려고 실천해야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구례 연찬회 통해 당명 바꾸겠다고 했는데 이번 연찬회에서도 바꾸지 못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어떤 계기가 오기를 기다라는 것 보다 당의 선진화 좌표를 정하는 오늘이 바로 계기라고 생각한다.

당 발전을 위해 그 동안 고민한 것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 우리들의 이야기가 당 발전과 단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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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신] 3일 오후 3시40분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서 낸 게 아니고
구두로 사퇴의사 전달”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 브리핑 수정

국정원의 과거사 진상규명 대상에 정수장학회 헌납 사건이 포함된 것으로 보도된 3일 박근혜 대표가 이미 “지난 1일 정수장학회 사퇴서를 냈다”고 한나라당이 밝힌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이정현 부대변인 이날 오후 3시38분 기자실 브리핑에서 밝혔다.

이정현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박근혜 대표와 통화한 사안이라며 “정수장학회 이사장 사퇴서를 제출했다는 것은 사퇴의사를 전달했다는 말로 바로잡는다”고 수정했다. 이 부대변인은 박대표가 “(이사장 직을 갑자기 내서 그쪽의 절차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여) 갑자기 낼 수 없어 이사회 준비할 수 있도록 사퇴의사를 전달한 것”이라며 사퇴 여부는 2월말 정수장학회 이사회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부대변인은 ‘사퇴서를 낸 게 아니라면 어떻게 이사장직을 사퇴했나’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박근혜 대표가) 구두로 사퇴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표가 이날 유인석장군 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서사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과 가진 일문일답의 주요내용이다.

-개인적으로 해명하거나 당 공식적으로 대응할 것인가.
=대응을 하고 말고 할 힘이 있느냐. 그동안 많이 밝혀졌지 않느냐. 여당도 조사해왔다.

-오늘 연찬회에서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의사 밝히나.
=국정원 조사와 관계없이 지금까지 여러번 정기이사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고말했다. 정기 이사회가 2월말 정도에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 2월 1일 ‘이사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사장직 사퇴가 국정원 조사와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인가.
=여당에서 이것을 문제를 삼았을 때 그때 갑자기 물러나면 잘못이 있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이사회때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한 것이다.

-정수장학회 문제는 법원에서 판결할 사안이라고 했는데.
=개인 차원에서가 아니라 법원에서 밝혀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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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1신] 3일 오후 2시30분
한나라 연찬회, 이념·과거사 등 끝장 토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일 국가정보원이 정수장학회 헌납의혹 등을 7대 과거사 우선조사대상에 포함한 것과 관련해 당 연찬회에 앞서 1일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서를 냈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당의 이념과 진로, 당명개정 문제, 과거사 문제, 2월 임시국회 대응 등 현안에 대한 토론을 위해 의원 연찬회에 돌입했다.

박대표 “과거사 조사대상은 객관성 의심…이것도 하나의 과거사될 것”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연찬회 일정 가운데 하나인 의병 유인석장군 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여옥 대변인을 통해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 입장을 발표했다. 국정원 진실위원회가 정수장학회, 김대중 납치사건 등 과거사와 관련한 7대 우선조사대상을 발표한 뒤 곧바로 나온 반응이다.

박 대표는 국정원의 과거사 발표와 관련해 “국정원이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과거사 우선 조사대상으로 한 것은 의도적으로, 정파 객관성이 의심스럽다”며 “국민이 지켜볼 것이고 이것도 하나의 과거사가 돼 후대에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직 사퇴서를 지난 1일 냈으며 2월말 이사회에서 처리될 것”이라며 “그 동안 물러나지 않은 것이 미련이나 비리가 있어서가 아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표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직을 사퇴하면서 이번 연찬회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인 과거사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지 주목된다.

오늘 밤 늦게까지 한나라당 ‘당 진로’ 놓고 연찬회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를 출발해 원주에 있는 36사단 신병교육대을 찾는 것을 시작으로 연찬회 공식일정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군부대 방문에 이어 의병 유인석 장군의 사당이 있는 자양영당을 찾았고 의병 전시관도 관람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께 연찬회가 열리는 충북 제천의 청풍리조트에 도착해 당 진로와 선진화 방안, 당명개정, 당의 이념과 노선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날 연찬회 토론회에서 의원들은 ▲나라 선진화 총론(박형준 의원) ▲나라 선진화와 당의이념(박세일 정책위의장) ▲당 선진화 추진위원회 활동보고 및 당 혁신방안(허태열당 선진화 추진위원장)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윤건영 여의도연구소장)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토론회에서 개혁성향의 소장파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수요모임), 3선급이 주축을 이룬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생각, 보수성향의 자유포럼 등 각 그룹들은 당의 이념과 진로, 과거사 문제,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을 놓고 격론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밤늦게까지 분임토의와 종합토론을 벌이며 4일 오전까지 토론을 계속하고 이를 토대로 당의 진로와 노선 등에 관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박종찬 기자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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