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 박승화 <한겨레21>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북한이 문재인 정부에 화가 많이 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1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난달 북한에서 열린 ‘금강산관광 시작 20돌 기념 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해 이택건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과 나눈 대화와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은 “9월 평양선언 이후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서 제재 완화나 북-미 관계 정상화 등을 뭔가 조금 더 하면서 남북관계도 국제 제재와 관계없이 강화되는 걸로 (북한이) 인식했던 것 같다”며 “‘개성공단이나 금강산관광 정상화는 남측이 결심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왜 이렇게 답답하냐, 결단력이 없냐’ 이런 얘기를 아주 거침없이 하더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북쪽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에) 간다면 뭔 의미가 있을까’, (이번 북한 방문 1박2일간) 이런 걸 계속 재확인하는 얘기가 가장 많았다”며 “제가 받은 느낌은 (김정은 위원장이) 아무렇게나 오는 게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유엔 안보리 제재가 살아 있는 한 우리가 돌출적으로 남북관계를 가속화할 수 없는 입장인데 이런 사정들을 쭉 이야기해주면 (북쪽 인사가) 잘 듣더라”며 “불만, 서운함, 푸대접에 대해 좀 토라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에 연동돼 있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은 연내보다 내년 초가 더 낫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에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처음 대북 협상안을 마련했기 때문에 한번 굴려봐야 된다. 미국이 마련한 대북 협상안이 처음 마련된 것”이라며 “조금 더 생산적인 국면에서 하지 우리가 왜 이렇게 연내 답방 카드를 띄워서 불필요하게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필요가 있는가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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