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50%를 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24, 26일 이틀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결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를 보면, 문 대통령의 12월 넷째 주 주중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3.8%, 부정평가는 51.6%로 나타났다.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3%포인트 내렸고, 부정평가는 5.5%포인트 올랐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세부 계층별로 보면, 중도층 국정 지지도가 48%에서 36.7%로 11.3%포인트나 떨어졌다. 부정평가는 60.3%에 이르렀다. 세대별로는 50대 지지도가 41.5%에서 32.1%로 9.4%포인트 하락했고, 50대의 부정평가는 62.5%였다. 노동직과 자영업, 30대와 40대, 호남과 부산·울산·경남, 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상당 폭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압수수색 등 ‘김태우 폭로’ 사태 관련 논란,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포함 논란 등에 대한 언론보도와 야당의 공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6.3%로 1.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 집권 뒤 처음으로 30%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자유한국당은 25.6%, 정의당은 8.6%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이다. 바른미래당은 8.2%로 지난주보다 2.6%포인트 올랐다. 민주평화당 2.3%, 무당층 16.6%로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