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올해 서울 답방이 무산된 점을 아쉬워하며 내년에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친서를 보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오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을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다.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 두 정상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며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해 세번씩이나 만나며 남북의 오랜 대결 구도를 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뤘고,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내년에도 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번 친서는 김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한 서울 답방 약속을 지키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문 대통령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A4 용지 두장 분량의 친서를 보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친서가 전달된 경로에 대해 “남북 사이 여러 소통 창구 가운데 한 창구를 통해 전달됐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이 친서를 보낸 사실을 공개한 직후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바쁜 중에 따뜻한 편지를 보내주어 고맙다”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의지도 다시 한번 천명해주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진심을 가지고 서로 만난다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며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우리의 마음은 결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대통령의 답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