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두달 반만에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지르며 50% 선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교통방송>(tbs)의 의뢰로 지난 28∼30일 전국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가 48.5%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긍정 평가는 3주째 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지난주보다도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부정 평가는 2.1%포인트 내린 48.3%를 기록해 긍정평가보다 내려왔다. 리얼미터 집계에서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오차범위 내긴 하지만 앞선 것은 지난 8월15일 발표한 조사(긍정 48.3%, 부정 47.4%)이후 처음이다.
이념성향별로 봤을 때 진보층과 보수층에선 각각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 여전했지만, 중도층에서의 긍정 평가가 3주째 상승세로(33.5%→38.8%→40.3%→44.7%) 40% 중반대에 근접한 점이 눈에 띈다. 리얼미터는 그 외에도 20대부터 40대까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호남, 서울 등 대부분의 지역·연령층·이념성향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주춤했다. 민주당은 지난 2주간의 오름세를 멈추고 0.7%포인트 내린 39.9%로 횡보했다. 자유한국당은 1.8%포인트 내린 30.4%로 3주째 내림세가 이어졌다. 특히 30일 일간집계(29.1%)에서는 2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은 한국당이 ‘공관병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영입할 계획을 밝힌 날이기도 하다. 한국당은 보수층에선 60%대 중반대의 지지도를 유지했으나, 중도층 지지율이 31.6%에서 27.5%로 하락했다. 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6.3%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벌어졌다.
정의당은 5.5%로 0.7%포인트 상승해 바른미래당을 제쳤다. 바른미래당은 4.4%로 1.0%포인트 하락했다. 우리공화당은 0.8%포인트 오른 2.1%, 민주평화당은 0.2%포인트 오른 1.9%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