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4일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겨냥해 “약주 드셨나? 실언한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에게 험담과 욕설을 퍼부은 정 최고위원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윤 사무총장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시민당과의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탈당해 비례 정당인 열린민주당을 만든 정 전 의원에 대해 “우리 당 129명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당의 시스템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아무도 무소속 출마하지 않았다”며 “전직 의원 중 몇 분이 당의 방침을 이탈해 독자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당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창당을 사실상의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주도한 정 전 의원과 손혜원 의원 등은 선거 후에도 복당 등의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뜻이다.
앞서 정 전 의원은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BJ TV’에 직접 나와 민주당을 향해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한 것을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며 “(민주당 인사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나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나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하고 그걸 공식적으로 당신들 입으로 뱉어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씨, 윤씨, 양씨”라고 특정 인사를 거론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이 영상에서 거론한 세 사람은 각각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가리킨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정 전 의원은 바로 다음 날인 13일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사과했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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