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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영상] ‘보수의 흑역사’, 끝이 아니라 시작인 이유

등록 2020-04-26 19:29수정 2020-04-27 09:18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가 본 4·15 총선
미래통합당 높은 비호감도…“손쓰기 어려운 수준”
태극기집회, 막말에 ‘정권 아닌 야당 심판론’ 작동
통합당+미래한국당 당선인 103명 면면 살필때,
차기 총선까지 4년, 보수 야당한테 더 큰 ‘시련기’
“중도층 껴안을 혁신 없으면 다음 대선 어려울 것”

‘보수의 흑역사’,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한겨레TV 영상갈무리
‘보수의 흑역사’,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한국 사회의 주류가 바뀌었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의 진단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80석(더불어시민당 의석 포함)을 얻었습니다. 개헌을 뺀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의회 권력을 확보한 겁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포함해 103석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박성민 대표는 이런 결과를 두고 “보수가 더이상 주류일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15 총선 정당별 의석수 확보현황 (지역구 253석) 한겨레TV 영상갈무리
4·15 총선 정당별 의석수 확보현황 (지역구 253석) 한겨레TV 영상갈무리
박 대표는 ’보수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점으로 2016년 20대 총선을 꼽습니다. 당시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은 ‘친박 공천’ 논란을 겪으며 원내 1당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줬습니다. 게다가 그때 ‘정무적 감각이 떨어지는 국회의원’이 대거 새누리당에 합류하며 문제가 커졌다는 겁니다.

“친박·비박 갈등으로 총선을 내줬으면, 선거 이후에라도 친박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하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잖아요. ‘그러면 안 된다’는 정무적 판단을 못하는 거죠.”

박 대표 말처럼 2016년 총선 패배 직후 새누리당은 8·9 전당대회를 통해 ‘친박’인 이정현 당 대표 체제를 선택했습니다. 비슷한 패턴의 문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자유한국당이 ‘황교안 체제’를 받아들인 데서도 나타납니다. 황교안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인물입니다.

2016년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 당대표가 된 ‘친박’계 이정현의원. 한겨레TV 영상갈무리
2016년 ‘총선 참패’ 후 새누리당 당대표가 된 ‘친박’계 이정현의원.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보수기독교계 집회를 이끌고 있다.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광화문 보수기독교계 집회를 이끌고 있다.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한나라당 ‘쇄신파’ 정병국·원희룡·남경필 의원.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한나라당 ‘쇄신파’ 정병국·원희룡·남경필 의원. 한겨레TV 영상갈무리
20대 총선이 미래통합당에 남긴 또다른 결과는 ‘당내 개혁그룹의 실종’입니다. 박 대표는 “보수 정당에도 과거에는 보수파와 개혁파가 어느 정도 세력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2016년 총선 이후 개혁파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고 짚었습니다. 당 지도부가 태극기세력과 손잡고,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막말’이 당 곳곳에서 불거져도 이를 견제하거나 제어할 힘이 사라졌다는 거죠.

박 대표가 꼽는 ‘보수의 과제’는 중도층을 껴안는 혁신입니다. 그는 “(미래통합당이) 적어도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진중권 전 교수나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인정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정도로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당선인의 면면을 살필 때, 보수 야당의 ‘4·15 총선, 그 이후’에 대한 전망도 밝지만은 않습니다. 박 대표는 “이번에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모두 103명을 당선시켰는데, 더 심각한 건 2016년 총선 때보다도 훨씬 더 정무적 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이 (미래통합당 등에) 들어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광화문 태극기집회(왼쪽) 검찰개혁 집회(오른쪽) 한겨레TV 영상갈무리
광화문 태극기집회(왼쪽) 검찰개혁 집회(오른쪽)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한겨레TV 영상갈무리
한겨레TV 영상갈무리
박 대표는 역대급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한테도 ‘쓴소리’를 내놨습니다. 그는 “사법개혁이나 검찰개혁도 중요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두 이슈에 대해) 너무 오래 이야기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도를 확인한 만큼,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경제적 위기에 대해서도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보수의 참패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난 4·15 총선에 대한 박성민 대표의 분석, 좀더 구체적인 내용은 영상을 확인해주세요.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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