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8일 양극화 해소 등을 골자로 한 노무현 대통령의 신년연설에 대해 "정치를 혼자하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사학법 개정의 정당성과 국민연금 제도개선 필요성 등 신년연설에 담긴 노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노 대통령이 국민의 고통과 어려운 현실을 도외시한 채 자화자찬에만 빠져 있다"며 연설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대통령이 정치를 혼자서 하겠다는 발상으로 밖에 안보인다"면서 "대통령의 생각과 말이 다 옳은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을 가르치려 하지 말고 국민에게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야당을 거리로 나서게 한 사학법 날치기 처리에 대한 사과나 재개정 의지가 없는 것만 봐도 이번 신년연설은 국민화합이나 상생정치와 거리가 멀다"면서 "노 대통령은 20%의 지지자들만을 상대로 한 정치를 하지 말고 나머지 80%의 국민까지 위하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만시지탄이지만 양극화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자체에 대해서는 평가할 만하다"면서 "그러나 양극화 해결의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스스로 양극화의 원인이라는 점을 깨닫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사학법 개정의 정당성을 강조한 노 대통령의 언급과 관련, "대통령이 자존심과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끝까지 (재개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국가 통수권자로서의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법이 없어 국민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면서 "세금을 많이 걷어서 그것을 서민들에게 나눠 주는 형식의 복지는 일시적, 단기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라에 큰 재앙을 몰고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재경위원인 이혜훈 의원은 "성장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양극화가 초래된 것인데 이 정부는 분배를 덜했기 때문으로 잘못 진단해 `독약처방'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국민연금 제도개선과 관련,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회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더 내고 덜 받자'는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용돈수준 밖에 안되는 국민연금을 더 깎자고 그러는데 나는 절대 깎지 않겠다'고 말했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국민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 의원은 특히 국민연금 제도개선과 관련,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회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더 내고 덜 받자'는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용돈수준 밖에 안되는 국민연금을 더 깎자고 그러는데 나는 절대 깎지 않겠다'고 말했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에 대해 대국민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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